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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인수전? 아시아나항공 새주인 찾기 변수는 ‘호남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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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인수전? 아시아나항공 새주인 찾기 변수는 ‘호남정서’

송진흡기자 입력 2019-04-15 18:00수정 2019-04-1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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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품을 벗어나게 된 아시아나항공이 새 주인을 찾기까지는 ‘호남 정서’ 등 비(非) 경제적 요인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호남 연고 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기업인만큼 호남에 기반을 두지 않은 기업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설 경우 현지 여론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자칫 현지 여론이 나빠지면 다른 사업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비(非)호남 연고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가급적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려는 호남 지역 고객이 적지 않다”라며 “특히 현 정부가 호남 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호남 지역 여론을 거스르고 인수전에 나서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일단은 ‘그들만의 인수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

재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만한 호남 연고 기업으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과 하림, 호반건설 등을 꼽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이 가업을 잇는다는 명목을 내세워 인수전에 나설 수 있지만 막대한 인수 자금 확보가 관건이다. 재무적 투자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지만 보수적인 경영 스타일인 박찬구 회장이 ‘결단’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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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도 해운회사인 팬오션을 경영하는 만큼 항공사를 인수할 경우 물류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잠재적인 인수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조사를 받고 있어 인수전에 공격적으로 나서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대우건설 등 대형 기업 매물 인수전에 단골로 나섰던 호반건설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업종 성격이 판이해 쉽사리 뛰어들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항공업계에서는 호남 기반 저비용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이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독자적인 인수는 힘들겠지만 재무적 투자자(FI)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나설 수 있다는 것. 특히 창업자인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과거 현대증권 펀드 매니저로 일하면서 외부 자금을 유치해 인수합병(M&A)에 직접 뛰어든 경력을 감안하면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1차 인수전 무산되면 2차는 ‘무한 경쟁 가능성


재계에서는 SK, CJ, 롯데, 한화, 신세계 등 비(非) 호남 연고 기업들도 마냥 손을 놓고는 있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한 노선이나 공항 부대시설 등을 감안하면 시너지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CJ그룹의 경우 물류회사인 CJ대한통운과 아시아나항공이 연계 영업을 하면 ㈜한진과 대한항공 못지않은 물류 분야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도 워키힐호텔과 항공사업을 연계할 수 있는 만큼 지난해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신세계도 면세점이나 호텔사업과 항공사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기 엔진 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도 아시아나항공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일단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보다는 호남 연고 기업들의 움직임이나 인수자 선정 입찰이 유찰됐을 경우를 대비한 조치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호남 연고 기업들이 채권단이 만족할 만한 인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입찰이 무산되면 2차 인수전에 부담 없이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채권단이 1차 인수전에서 승리하는 기업에 부채 상환 유예나 출자 전환 등 과도한 혜택을 줄 경우 특혜 시비가 불거질 가능성도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매각 자체가 백지화되면 새로운 인수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다.


송진흡기자 jinhu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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