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아산시 ‘100년 전 그날의 아산’ 재현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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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4일 충남 아산시 온양역광장 일원에서 열린 ‘4·4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
지난해 4월 4일 충남 아산시 온양역광장 일원에서 열린 ‘4·4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
충남 아산의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1일 온양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이 교정에서 독립만세를 외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3월 15일까지 만세운동을 전개했다. 일제 헌병 등의 진압으로 잠시 주춤하던 만세운동은 3월 31일부터 각 마을에서 봉화시위로 다시 타올랐다.

아산시에 따르면 아산 3·1운동은 4월 4일 선장면 군덕리 시장에서 약 200명이 독립만세운동을 펼치면서 정점에 이르렀다. 이날 아산 지역민들은 헌병주재소를 습격하는 과정에서 1명이 순국하고, 114명이 체포됐다. 아산시가 4·4 독립운동을 특별히 기념하는 이유다.

시는 내달 4일 오후 5시 반부터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개최한다. 아산지역민의 독립 염원과 의지를 담아낸 스토리 있는 문화예술제로 진행한다.

식전행사에서는 광복군에 참여하기 위해 떠나는 젊은이들의 굳은 의지를 담은 ‘아산아리랑’과 청소년무용단의 ‘아산의 외침, 기억으로 피어나다’ 공연이 열린다. 본행사는 아산지역 여성독립운동가인 김복희의 내레이션과 함께 어린이 민족대표 33인과 아산시립합창단의 합창이 문을 연다.

이어 시민들과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삼창에 이어 3·1절 노래를 제창한다. 미르테 태권도단은 박진감 넘치는 태권도 시범 속에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일본 헌병을 물리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온양공립보통학교 학생 주도로 시작된 아산지역 만세운동의 특징을 살린 ‘횃불 만세운동 재현행사’는 행사의 하이라이트다. 오후 7시 봉화만세 시위를 형상화하는 성화대 점화 퍼포먼스로 시작된다. 만세운동과 일제의 탄압, 독립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스토리가 탄탄한 상황극으로 연출한다. 시민들은 횃불을 들고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관광호텔 사거리 회전교차로까지 약 500m 구간을 행진한다.

한편 시는 2017년부터 아산의 만세운동 역사 복원 및 계승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만세운동 당시 충남 어느 곳보다 참여자와 희생자도 많았지만 4·4독립운동 이외에는 조명을 받지 못한 채 잊혀져 왔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사적지 표석 제작, 전시관 개관, 3·1운동 참가자 후손 찾기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세현 시장은 “올해의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가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아산지역의 독립 염원과 활동이 널리 알려지도록 발굴 사업도 아울러 벌이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3·1운동 100주년 특집#항일운동#아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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