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누구의 딸이자 엄마, 그녀들을 위한 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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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고, 친애하는/백수린 지음/152쪽·1만1200원·현대문학

학사경고를 받은 전력이 있는 스물두 살 공대 휴학생 딸, 출산 직후 친정에 딸을 맡기고 미국 유학을 다녀온 완벽주의자 교수 엄마, 못 배웠다는 멸시를 견디며 평생을 살아온 외할머니. 3대에 걸친 전혀 다른 삶이 연결돼 엄마와 딸 사이에 존재하는 특유의 연민과 애틋함, 모순된 감정을 그려낸 소설이다.

여대생 ‘나’는 늙고 병든 외할머니를 돌보며 엄마가 왜 어린 자신을 홀로 남겨두고 유학을 떠났는지, 풀리지 않는 의문과 상처를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엄마와 할머니의 불편한 관계, 엄마와 나와의 미묘한 갈등 속에 나는 어린 나이에 남자친구의 아이를 갖게 되면서 비로소 엄마와 할머니의 인생을 이해하게 된다. 부모에 대한 죄책감을 짊어진 세상 모든 딸들, 자신의 결핍을 딸의 성취로 극복하려 했던 모든 어머니를 위한 위로와 이해의 이야기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친애하고 친애하는#백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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