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로봇으로 후쿠시마원전 핵연료 찌꺼기 들어올리기 첫 성공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14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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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폭발사고 이후 처음으로 원자로 격납용기 내에 녹아내려 있는 핵연료 찌꺼기를 접촉해 들어올리는데 성공했다고 NHK 등이 14일 보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폭발사고를 일으켜, 6개의 원자로 중 1~3호기에서 노심용융, 이른바 멜트다운이 발생했다.

노심용융이란 핵연료 등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핵심 물질이 들어있는 원자로의 중심부 ‘노심’이 녹아버리는 현상으로, 원전 운용사인 도쿄(東京)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 원자로 바닥에 녹아내린 핵연료와 금속구조물 및 콘크리트 등이 같이 섞여 굳어진 핵연료 찌꺼기가 쌓여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정확한 실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쿄전력은 지난 13일 2호기 원자로 격납용기 내부에 로봇을 투입해 바닥에 녹아있는 핵연료 찌꺼기를 들어올리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격납용기 측면에 구멍을 뚫어 15m길이의 막대 모양의 로봇을 투입해, 장치의 끝 부분에 달린 집게 같은 것으로 핵연료 찌꺼기를 들어올렸다. 장치 끝부분에는 집게뿐 아니라 방사선 측정계와 카메라 등도 장착됐다.

로봇은 원격조종으로 작동됐으며, 격납용기 바닥 부분에 있던 돌멩이 같은 모양의 핵연료 찌꺼기를 움직이거나 들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들어올린 덩어리는 3~8㎝ 정도의 크기지만, 외부로 이 찌꺼기를 반출하지는 않았다. 점토처럼 보이는 찌꺼기는 들어 올리지 못했다.

도쿄전력은 이번 작업을 통해 핵연료 찌꺼기에는 돌멩이 모양 같이 들어올릴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들어올려지지 않는 점토 모양도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핵연료 반출을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기계장치가 필요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또 이번 작업을 통해 확보한 방사선량과 퇴적물의 강도 등 일련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찌꺼기 반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올해 상반기에는 1호기, 하반기에는 2호기에서 핵연료 찌꺼기를 소량 채취해 둘 중 어느 원자로부터 반출을 시작할지 결정한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2호기가 유력시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번 조사에서는 핵연료 찌꺼기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에는 반출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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