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최정상 현악4중주단 합류… “1인 3역 기대해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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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아르테미스’서 활동
“완벽한 하모니 갖춘 연주자들, 첫 합주 맞춰보며 확신 들어”
2년째 악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베를린 오케스트라서도 축하

김수연은 “정상급 4중주단 중 제1바이올린을 두 멤버가 번갈아 맡는 곳은 드물다. 그만큼 내게 신뢰를 보인다는 뜻이며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아트앤아티스트 제공
김수연은 “정상급 4중주단 중 제1바이올린을 두 멤버가 번갈아 맡는 곳은 드물다. 그만큼 내게 신뢰를 보인다는 뜻이며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아트앤아티스트 제공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아르테미스의 연주회를 자주 보러 다녔어요. 완벽한 하모니, 소름 끼치는 앙상블… 황홀했죠. 거기 함께한다니.”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이 현악4중주단 멤버이자 오케스트라 악장, 솔리스트로 ‘1인 3역’을 시작한다. 그는 6월부터 독일 정상이자 세계 최정상급 현악4중주단으로 꼽히는 아르테미스 4중주단 멤버로 활동한다. 2017년 시즌부터 세계 정상급 관현악단인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 활동한 데 이은 2년 만의 낭보다. 연주를 위해 일본에 있는 그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작년 가을에 제1바이올리니스트인 비네타 사레이카가 문자로 연락을 해왔어요. 제2바이올리니스트인 앤시아 크레스턴이 떠날 예정인데 함께할 생각이 있느냐고요. 처음엔 가능할까 싶었어요.”

4중주단 활동은 처음이었고, 악장 활동도 1년을 갓 넘긴 시점이었다. 사레이카는 국제콩쿠르 결선에서 만난 적 있었다. 만나 이야기해 보니 ‘함께하고 싶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두 바이올리니스트가 번갈아 제1바이올린을 맡자는 제안도 마음을 끌었다. 연습실에서 합주를 맞춰 보며 확신이 왔다.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10년을 맞춰 온 앙상블과, 새로 맞추는 앙상블은 다르죠. 함께해 온 시간만큼은 단숨에 따라 할 수 없는 것이니 정말 열심히 해야겠지만, 우선 신이 났어요.”

6월에 첼리스트 에카르트 룽게도 이 4중주단을 떠난다. 1989년 창립 때부터 함께해 온 원년 멤버다. 네덜란드 첼리스트 하리트 크레이흐가 새 멤버가 된다. 단원 절반이 바뀌는 셈이다. “관객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죠. ‘걱정되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는데 너무 좋은 대답을 들었어요. ‘예술은 발전이다. 멤버 교체는 새 색깔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배우는 과정이다’라고 하더군요.”

아르테미스의 매력은 뭘까. “서서 연주하죠. 움직임부터 달라요. 각자가 출중한 솔로이면서 서로 잘 반응하는 모습이 강렬한 인상을 줘요. 같이 하기로 한 뒤 또 연주를 보러 갔는데, 역시 잘했다 싶었어요.”

그가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큰 배려를 해주셨어요. 악장 일을 반으로 줄여주겠다고.(악장은 세 사람이 맡고 있다.) 단원들이 바로 지금도 축하 문자를 보내고 있네요.(웃음)”

그는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안주하기 싫어하고 늘 발전하려는 에너지를 가진 악단’이라고 말했다. “수석지휘자 피셰르 이반은 ‘귀를 열어주는’ 지휘자였죠.(2019년 시즌부터 크리스토프 에셴바흐가 새 수석지휘자로 활동한다.) 체계적으로 리허설을 잘하는 분이셔요. 몇 마디 말로 곡의 이해도가 확 높아지죠.”

그는 ‘자유롭고 편하고 국제적인’ 베를린 생활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학업을 마친 뒤 여기서 살고 있는데, 여러 나라 말이 들리고 젊은 사람이 살기 좋아요. 계속 이곳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김수연 바이올리니스트#베를린 오케스트라#아르테미스 4중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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