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106억?… 최정 ‘FA 장외홈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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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86억 이어 10년간 192억… KBO 총액 기준 최고액 기록
“끝까지 SK서” 이례적 장기계약
포수 이재원도 4년 69억원 사인

최정. 동아일보DB
최정. 동아일보DB
SK 거포 3루수 최정(31)이 또 한 번의 ‘대박 계약’과 함께 영원한 ‘와이번스맨’으로 남게 됐다. 포수 이재원(30)도 잔류를 선택하면서 SK는 올해 소속팀에서 FA로 풀린 두 선수를 모두 잡았다.

SK는 5일 개인 통산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정과 6년 최대 106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32억 원에 6년 연봉 68억 원 등 100억 원이 보장 금액이다. 성적에 따른 옵션은 6억 원이다.

4년 전 첫 FA 계약 때 4년 86억 원을 받은 최정은 이로써 두 번의 FA 계약으로만 10년간 최대 192억 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벌게 됐다. KBO 리그 FA 계약 역사상 총액 기준 최다 액수다. 종전 기록은 두 차례의 FA 계약으로 총 155억 원(2014년 4년 75억 원, 2018년 4년 80억 원)을 받는 강민호(삼성 포수)가 갖고 있었다. SK는 이날 이재원과는 4년 총액 69억 원(계약금 21억 원, 연봉 48억 원)에 FA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최정의 계약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계약 기간이다. 그동안 KBO 리그에서는 FA 자격을 재취득할 수 있는 4년 계약이 일반적이었다. 이전까지 공식적인 6년 계약은 2004년 정수근이 롯데로 이적하면서 맺은 6년 40억4000만 원이 유일했다. SK 관계자는 “최정은 팀의 간판선수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팀의 네 차례 우승에도 크게 기여했다”며 “SK에서 마지막까지 선수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최정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최정은 올해까지 14시즌 동안 SK에서만 뛰었다. 데뷔 초기 ‘소년 장사’로 불리며 20개 안팎의 홈런을 기록하던 최정은 최근 들어 장타력이 급상승해 2016년(40개)과 2017년(46개)에는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타율 0.244로 정교함이 부족한 와중에도 35개의 홈런을 때렸다. 2006년 이후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었다.

특히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9회초 2사 후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SK는 이날 한동민의 결승 홈런으로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최정의 개인 통산 성적은 타율 0.290, 306홈런, 985타점이다.

최정은 “SK에서 선수생활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구단과 성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SK가 제2 왕조시대를 여는 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재원 역시 “신인으로 입단해 13년간 뛰었던 고향 팀 SK에서 계속 뛰게 돼 기쁘다. 내년 SK의 통합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출신으로 2006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이재원은 통산 96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 87홈런, 456타점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최정과 이재원의 계약으로 전력 손실 없이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반겼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sk 와이번스#최정#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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