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마약범죄사무소 “살해된 여성 절반 이상의 가해자는 애인·가족”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26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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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전 세계에서 137명의 여성이 애인 혹은 남편 등 가족들에게 살해당한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집이야 말로 여성이 살해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25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한 UNODC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에 살해된 여성 8만7000명 중 절반 이상이 가족 등 지인에 의해 변을 입었다. 그 중 3만명은 애인, 2만명은 친족에 의한 살인 피해자다.

단순 숫자로 비교했을 때 살인 사건의 피해자는 남성이 월등히 많다. 의도적인 살해로 목숨을 잃는 남성은 여성의 약 4배다.

그러나 지인에 의한 살인의 경우 피해자 10명 중 8명이 여성으로 남성을 압도한다. UNODC 보고서는 “지인·친지의 폭력은 꾸준히 ‘여성’을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 살해 사건과 관련된 언론의 보도도 문제로 꼽힌다.

BBC는 언론이 지인에 의한 여성 살해 사건을 다룰 때 공통적으로 ‘범죄의 동기가 불분명하다’, ‘가해자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는 여성의 낮은 사회적 지위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BBC 모니터링팀 관계자는 “여성 살해 기사의 부족한 정보, 단조로운 어조 등은 결국 해당 사안에 대한 중요도를 낮게 판단한 언론사의 판단이 개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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