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부터 21일까지 7박9일간 유럽 5개국 순방에 나서는 가운데 이번 순방의 키워드는 방탄소년단(BTS)과 프란치스코 교황, 또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셈정상회의(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종전선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이라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실현하기 위해 순방지 연설마다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설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3일 프랑스를 시작으로 이탈리아와 바티칸 교황청, 벨기에, 덴마크 순으로 유럽 5개국을 방문하고 21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文대통령, 프랑스서 BTS 공연 관람…만남 주목
문 대통령은 첫 방문국인 프랑스에서 13일부터 16일까지 머무르는데, 이중 14일 오후에 있는 ‘한·불 우정의 콘서트’ 일정이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방탄소년단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방탄소년단이 한국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200 정상에 오르자 페이스북을 통해 축하글을 남긴 바 있다. 청와대는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 방탄소년단에게 대중문화예술 발전(한류 확산) 유공으로 화관문화훈장을 수여한다고 결정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의 만남 또한 주목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13일 동포간담회, 15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다. 16일에는 파리시청에서 열리는 리셉션, 한·불 비즈니스 포럼 등의 일정이 예정돼 있다.
◇文대통령-교황 예방해 ‘방북 초청’ 메시지 전달
문 대통령은 16일 이탈리아로 넘어가, 17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의 면담 등을 진행한다. 또 이날(17일) 오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한다. 미사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과 관련해 연설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기도 하다.
바티칸에서 백미로 꼽히는 일정은 역시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간 만남이다. 문 대통령은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방문 초청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달 열린 평양 남북정상회담 중 김 위원장에게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해 교황을 만나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이에 김 위원장은 교황이 평양을 방문한다면 “열렬히 환영한다”는 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교황이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수용해 실제 방북하게 된다면, 이는 역대 교황 중 최초로 북한 땅을 밟는 교황이 된다. 청와대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시, 북한이 정상국가로서 변화하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알리며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데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역할론도 국제적인 고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셈정상회의 참석…‘한반도 항구적 평화’ 강조
문 대통령은 18일 교황과의 만남 후, 이번 유럽순방의 계기가 된 아셈정상회의 참석차 벨기에로 이동한다. 문 대통령은 다음날인 19일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동반자’라는 주제로 열리는 아셈정상회의 선도발언을 통해 Δ다자무역 질서에 대한 지지 Δ포용적 경제성장 Δ경제 디지털화에 대한 정부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또 이어지는 업무 오찬 세션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노력에 대해 언급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이후 20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P4G(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 협력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뒤이어 덴마크 여왕과의 면담,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와의 한-덴마크 정상회담 등을 마친 후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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