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칭찬 잊어야할 수비라인, 더 날카로운 창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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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2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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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12일 오후 8시 FIFA 랭킹 5위 우루과이와 평가전

에디손 카바니를 비롯한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이 10일 오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갖는다. © News1
에디손 카바니를 비롯한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이 10일 오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갖는다. © News1
“수비 쪽보다는 공격 쪽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본다. 공격진은 지난 9월에 나온 아쉬움을 좋게 변모시켰으면 싶다. 수비 쪽은 이미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빌드업 과정도 좋다. 수비수 개개인 모두 좋은 능력과 열정을 갖췄다. 수비 쪽이 공격 쪽보다는 고칠 것이 적다.”

직접 지도해본 한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평가다. 진짜 수비력이 만족스러운 것인지 아니면 공격력의 아쉬움을 에둘러 전한 것인지 속내까지 파악하기는 어려우나 표면적으로는 수비 쪽에 보다 높은 점수를 줬다.

대표팀은 지난 9월 진행된 코스타리카전(2-0)과 칠레전(0-0)을 무실점으로 끝냈다. 아시아 수준을 벗어나는 팀이고, 특히 칠레는 당시 세계랭킹 12위의 강호였기에 무실점과 함께 1승1무라는 성적을 거둔 것은 고무적인 결과였다.

꽤 전력이 높은 팀에 맞서 무실점 경기를 이끌어냈으니 수비에 대한 벤투 감독의 칭찬은 이에 대한 격려 차원일 수도 있다. 특히 이전까지와는 다른 형태의 전개, 확률 낮은 롱킥을 지양하고 골키퍼와 센터백부터 공을 차근차근 전진시키려는 빌드업 과정을 크게 신경 쓰면서 거둔 성과라 기특함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당시의 무실점이 전부 우리가 잘해서 얻은 결과는 아님을 고려해야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갖는다. 9월 결과 속에는 어느 정도 ‘새 감독 효과’가 있었음을 고려할 때 우루과이전은 한국 축구의 현 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때 독일과 겨뤘던 제외하면 근래 한국 축구가 만나는 가장 강한 상대다. FIFA 랭킹 5위 우루과이는 지난 러시아 월드컵 때 8강에 올랐던 팀이다. 수아레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하고 수비라인의 미래로 꼽히는 호세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제외된 것은 분명 누수지만 다른 주전들은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특히 에딘손 카바니는 상대편 선수지만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한 레벨의 공격수다. 2012-2013시즌 나폴리 소속으로 세리에A에서 29골을 넣어 이탈리아 리그 득점왕에 오른 카바니는 이후 유럽 제패를 위해 야망을 품고 있던 프랑스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한다. 곧바로 PSG의 주축 공격수로 뿌리를 내린 카바니는 2016-2017시즌과 지난 시즌 각각 35골과 28골로 리그1 득점왕 2연패에 성공한 발군의 킬러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티아구 실바, 지안루이지 부폰, 앙헬 디 마리아 등을 차곡차곡 스쿼드에 쌓은 PSG 내에서도 카바니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그런 월드 클래스의 골잡이를 한국의 수비진이 상대해야한다.

수아레스가 빠지면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카바니만으로도 경계심을 강하게 가져야한다. 특히 미드필드진의 압박 강도가 남다르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한다. 높은 위치에서 소유권을 빼앗겼을 시 곧바로 슈팅 찬스를 내줄 수 있는 위험요소가 많다.

사실 칠레전에서도 대표팀은 적잖은 실점 위기가 있었다. 특히 종료 직전 최후방에서의 패스미스와 함께 결정적인 찬스를 내줬으나 디에고 발데스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 가슴을 쓸어내렸던 것은 실점과 다름없었다. 우리가 잘 막은 것 보다는 상대 공격수의 결정력 부족에 덕을 본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

확률 상 같은 실수가 나올 시에는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팀이 우루과이다. 카바니뿐만 아니다. 수아레스를 대신해 전방에 배치될 공산이 높은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지로나)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1골을 넣었고 올 시즌에도 8경기에서 8골을 넣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공격수다.

수비라인에 대한 평가는 우루과이전이 끝난 뒤 보다 냉정하게 내려질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카바니를 비롯한 우루과이 공격수들의 창도 잘 막아낸다면 큰 자신감을 챙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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