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일장춘몽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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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마스터 ● 알파고 제로
11국 8보(125∼141)

흑의 턱밑까지 쳐들어간 백 ◎가 뜻밖의 강수. 좌하에서부터 길게 흘러나온 흑 대마의 연결을 끊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백 28, 30으로 두자 흑 대마가 고립됐다. 그렇다면 내부에서 삶을 구할 수밖에 없다.

흑 31, 33이 자체에서 살기 위한 사전 공작. 참고 1도 백 1로 단수하면 흑 2로 패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물론 대마를 살리고자 하는 흑의 팻감이 많은 것은 불문가지.

참고 1도처럼 두지 않겠다면 백 34로 잇는 것이 유일한 응수. 흑의 타개에 맞장구치지 않는 침착한 수다.

흑 39는 대마의 눈 모양을 만들려는 것.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 하나. 흑은 39 대신 왜 참고 2도 1∼5로 탈출을 시도하지 못하는 걸까.

답은 백 6, 8의 맥 때문이다. 이것으로 흑의 탈출은 일장춘몽으로 끝난다. 결국 흑 39가 불가피하고 백 40으로 단수해 승부패가 발생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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