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100년은 국민과 함께한 100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1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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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본보 100년 축사
3·1운동 민족 자강-자각서 탄생
민족이 겪은 수난의 현장 지켜
시대적 소명 다하기 위해 노력
진실을 담는 특별한 그릇 되어주길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축하합니다. 동아일보 100년은 기자정신이 아로새겨진 100년입니다.

동아일보는 3·1독립운동의 민족 자강과 자각에서 탄생했고, 기자들은 우리 민족이 겪은 수난의 현장을 지켰습니다. 간도참변 취재 중 일본군에 의해 피살된 동아일보 장덕준 기자는 언론인 최초의 순직이었으며, 강직한 동아일보 기자들은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를 위해서도 가장 앞장섰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동아일보 100년, 국민들과 동행한 경험은 한국 언론사의 큰 족적이며 민족 전체의 자산”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주역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동아일보 100년, 국민들과 동행한 경험은 한국 언론사의 큰 족적이며 민족 전체의 자산”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주역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청와대 제공
동아일보 100년은 또한, 국민들과 함께해온 100년입니다. 동아일보는 물산장려운동과 민립대학 설립운동, 조선체육회 설립과 같이 민심이 요구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함께했으며 손기정, 남승룡 선수의 가슴에서 일장기를 지운 일은 국민들에게 커다란 독립 의지를 전해준 용기 있는 행동이었습니다.


국민들도 동아일보를 응원했습니다. 6·10 만세운동과 광주학생운동, 윤봉길 의사의 의거 등 독립 운동을 알리면서 판매 금지와 정간, 폐간에 이르기까지 일제의 숱한 탄압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국민들은 함께 울분을 토했고 독재와 검열의 시대, 기사 삭제, 광고 철회로 인한 동아일보의 ‘백지(白紙)’까지 국민들은 사랑했습니다. 1975년 1월 1일, ‘언론의 자유를 지키자’는 제목의 익명 유료 광고를 시작으로 학생들과 시장의 상인, 종교인들, 젊은 부부와 고국의 민주주의를 염원한 해외 동포들까지 돼지저금통을 깨며 동아일보에 힘을 주었습니다.


동아일보 100년, 국민들과 동행한 경험은 한국 언론사의 큰 족적이며 민족 전체의 자산입니다. 100년 언론의 상징에 걸맞은 큰 책임도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 온 국민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 공감과 연대의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온 동아일보 100년의 저력이 위기를 이겨내는데 큰 동력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동아일보의 제호에는 동아시아 전체를 활동 무대로 하겠다는 꿈이 담겨 있습니다. 새로운 100년, 진실을 담는 특별한 그릇으로서의 동아일보가 ‘민족·민주·문화 언론’의 창간 정신으로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주역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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