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NO·방문 경계 강화…전 세계에 ‘한국 주의보’ 확산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2월 23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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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세계 각국에 ‘한국 주의보’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대만 등은 한국 여행주의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고, 이스라엘 등의 일부 국가들은 아예 한국 관광객 입국을 막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태국 항공사들은 한국행 항공편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현지시간으로 22일 코로나19와 관련해 우리나라 여행권고를 2단계로 격상했다. 미국무부의 여행권고단계는 총 4가지인데, 일반적인 사전 주의→강화된 주의→여행 재고→여행금지다. 중국은 4단계에 해당한다.

미 국무부는 “한국에서 지속적인 지역사회 확산이 보고됐다”며 노약자 또는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의 경우 한국으로 여행을 위해선 의료진과 상의하거나 불필요한 경우 여행을 취소하도록 권고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한국 여행경보를 2단계로 올렸다. 2단계는 '경계 단계: 강화된 사전 주의 실시'를 뜻하는 것으로 1단계(주의 단계: 일반적인 사전 주의 실시)에 비해 강화된 것이다. CDC 공지는 주의 단계인 1단계, 경계 단계인 2단계, 경고 단계인 3단계로 나뉘며, 중국은 3단계로 지정돼 있다.

대만 위생복리부 질병관제서도 22일 우리나라의 국외여행지 전염병 등급을 2단계로 올렸다. 2단계는 경보 강화(해당 지역 내 예방 조치 강화 요망)에 해당하는 조치로 1단계(주의 당부, 해당 지역 내 일반적인 예방조치 준수 요망)에 비해 강화된 것이다.

이스라은 한국인 관광객 입국 금지라는 강수를 뒀다. 현지시간으로 22일 오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우리 국민 130여명이 입국금지를 당했고 약 2시간 만에 같은 비행기로 귀국길에 올랐다.

남태평양에 있는 키리바시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8개국을 코로나19 현지 전염 진행국가로 분류하며 입국 제한 조치를 내렸다. 키리바시는 입국하는 우리 국민에게 코로나19 미발병 국가에 최소 14일 체류, 또는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의료확인서를 요구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입국하는 우리 교민, 출장자, 지상사 주재원들을 대상으로 증세가 없어도 일단 병원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 병원은 검사 항목과 격리기간을 임의로 정하는가 하면 코로나19와 무관한 검사를 요구하며 식대와 진료비를 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일정한 거소에 체류할 것을 서약하는 조건으로 퇴원을 허락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코로나19 확진자 다발국가에서 입국하는 사람에 대해 '입국 후 24일간 의학적 관찰을 실시한다'는 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24일 중 14일은 의료진 방문 검진, 나머지 10일은 전화 확인이 이뤄진다.

그런가하면 태국 항공사들은 한국행 항공편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 에어아시아는 3월 6일부터 26일까지 기존 하루 3회(주 21회) 운항하던 비행편을 하루 2회(주 14회)로 축소 운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영 타이(THAI) 항공도 코로나19로 인한 여행객 감소를 이유로 한국을 비롯한 8개국을 운항하는 일부 항공편을 취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유럽국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우리 국민을 비롯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외교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일부 유럽국가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 신변안전에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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