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 지명에…민주당 “적임자”·한국당 “사법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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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5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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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법무·검찰 개혁 적임자”
한국당 “사법 장악 밀어붙이겠다는 대국민 선언”
정의당 “검찰개혁 소임 다해야” 평화당 “꼼꼼히 검증할 것”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한 것을 놓고 여야의 반응이 엇갈렸다.

민주당은 이날 “추미애 의원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환영하며, 법무·검찰개혁의 완수를 기대한다”며 “법무·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여망을 받들 경륜 있고 강단 있는 적임자라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판사 출신의 5선 의원인 추 후보자는 민주당 당대표로서 촛불시민의 명령 완수를 위해 노력해왔고, 제주 4.3 특별법과 비정규직 보호법 제정에 앞장서는 등 역사를 바로세우고 우리사회를 개혁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한 인사”라며 “법무·검찰 개혁에도 그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당대표 출신 5선 의원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한다는 것은 청와대와 여당이 ‘추미애’라는 고리를 통해 아예 드러내놓고 사법 장악을 밀어붙이겠다는 대국민 선언”이라며 “청와대와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궁여지책 인사고,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에 경악하고 계시는 국민들께는 후안무치 인사”라고 비판했다.

또 “한국당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의당은 “율사(법률가)출신으로 국회의원과 당대표를 두루 거친 경륜을 가진 후보라는 점에서 법무부 장관 역할을 잘 수행하리라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검찰개혁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조정법 등 검찰개혁 법안을 앞에 두고 검찰은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이러한 비상한 시기에 원만한 지휘력을 발휘하면서도 개혁의 소임을 다할 법무부 장관이 필요하다”며 “추 후보자의 개혁성을 철저히 검증해 검찰개혁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평화당은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법무부 장관으로서 적임자인지 꼼꼼히 검증하겠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으며, 바른미래당은 따로 논평을 내지 않았다.

앞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추 후보자 인선 소식을 전했다. 고 대변인은 “추 후보자는 소외계층의 권익 보호를 위해 법조인이 됐고, 국민중심의 판결 철학을 지킨 소신 강한 판사였다”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추 후보자는 대구 경북여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춘천·인천·전주지방법원에서 판사를 지냈다. 광주고등법원 판사를 끝으로 법관의 자리에서 내려온 뒤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당선된 후 재선에 성공했다. 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역풍으로 낙선했지만 18·19·20대 총선에 내리 당선돼 5선에 성공했다. 20대 국회 출범과 함께 당 대표에 올랐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당선을 이끌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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