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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it done!” 외친 김현종… 편도티켓 끊고 워싱턴行 ‘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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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it done!” 외친 김현종… 편도티켓 끊고 워싱턴行 ‘배수진’

문병기 기자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19-07-12 03:00수정 2019-07-1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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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보복 파장]‘美 우군 만들기’ 외교전 본격화 “자꾸 어렵다고만 하지 말고, Get it done(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라)!”

지난주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청와대와 관계 부처 담당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일본 정부가 4일 보복 조치를 본격화한 직후였다. 미국 변호사로 일이 안 풀리면 종종 영어로 의사 표현을 하는 김 차장이 현장에서 직접 부딪쳐서라도 진전된 결과물을 가져와야 한다는 점을 특유의 공격적인 표현으로 강조한 것. 하지만 이후에도 일본은 한국의 대북제재 위반 의혹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전면전을 예고했고 김 차장은 미국 워싱턴을 전격 방문해 직접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설득에 나섰다. 미국을 향한 한국과 일본의 전방위 외교전이 본격화된 것이다.

○ 워싱턴행 ‘원 웨이 티켓’ 끊은 김현종


10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 인근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 김 차장은 준비된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김 차장은 곧바로 백악관을 방문해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을 만났다.



김 차장이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에 앞서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을 만난 것은 일본의 수출 규제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집중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백악관 2인자인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은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국장을 지내는 등 백악관에서 경제에 대한 이해가 가장 높은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김 차장은 멀베이니 대행을 만난 뒤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논리를 잘 설명했다”며 “이야기가 잘됐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11일 오전 8시부터 상하원 의원을 비롯한 의회 관계자들을 만난 뒤 다시 백악관을 방문해 쿠퍼먼 부보좌관을 면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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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김 차장은 추가 면담 일정이 잡히면 미국 체류 일정을 연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편도 편도만 예약했다고 한다. 두 차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내면서 미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를 비롯한 미국 경제 및 통상 부처 관계자와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겠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다. 2017년 11월 국빈 방한 당시 청와대 공식 환영식에서 김 차장과 악수를 나누며 “당신이 FTA 가이(guy)냐”고 묻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진두지휘하면서 미국 측과 끝장 협상을 벌여 ‘FTA 전사(戰士)’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 차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일본 보복 조치 사태 장기화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핵 협상 경험이 없는 김 차장에게 외교정책을 총괄하도록 한 것은 전통적인 외교 문법에 얽매이지 않는 공격적인 스타일인 데다 미국식 협상 방식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라며 “김 차장의 방미는 그만큼 이번 사태에 미국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동남아 등에도 경제보복 철회 공조 설득

김 차장의 방미를 계기로 청와대의 전방위 외교 행보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대기업과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 및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경제·산업 대응과 함께 김 차장을 중심으로 한 외교적 행보를 통해 투 트랙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주 김 차장에게 전화해 “직접 기업인들을 만나야 이게 국가 안보적으로 어떤 이슈인지 알게 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차장은 지난주부터 삼성전자 등 피해 기업들과 접촉하며 외교적 대응 구상을 조율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11일 일본을 거쳐 17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만큼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한일 외교전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미국에 이어 중국,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에도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철회를 위한 협조를 당부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 규제는 글로벌 시장이 다 걸려 있는 문제”라며 “미국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다른 나라와의 공조를 위한 설득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일본 경제보복#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미국 행정부 설득#전방위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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