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부고원지대

이 지역은 장백폭포, 두만강상류등의 큰 협곡이 자리잡고 있으며 산 정상 부근의 전석지는 그다지 넓게 펼쳐진 편은 아니지만 크기와 종류가 다양한 화산분출물(돌)들이 많다. 산용담, 두메양귀비, 바위구절초, 나도개미자리, 너도개미자리, 좀참꽃, 구름송이풀, 은양지꽃, 호범꼬리등이 큰 무리를 이루어 자란다. 이들은 부석, 화산탄등 다양한 종류의 암석들이 두드러지게 노출되어 세찬 바람에 이리저리 밀려다니는 토양이 얕은 곳에서도 잘 살아갈수 있도록 뿌리를 수직으로 곧게 뻗거나 기는 줄기를 만들어 이리저리 벋어나가며 줄기마디에서 뿌리를 내리기도 하고 가늘고 뾰족한 잎에 잔뿌리를 많이 발달시켜 토양이 척박하고 기후변화가 심한 고산지대에 잘 적응한 모습을 보인다. 천지 안쪽 기슭에는 토양의 건조가 빠르고 수분이 빨리 빠져 나가는 곳을 좋아하는 돌나물과 식물들이 많으며 둥근바위솔은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이 자란다.

산 정상에서 천지를 뒤편에 두고 앞을 바라보면 ‘천리수해’라 불리우는 백두산의 숲이 펼쳐져 있다. 아주 맑은 날에도 끝이 보이지 않는 ‘광야’같은 숲이다. 사스래나무가 우점하는 망망대해같은 탁 트인 숲으로 큰키나무를 볼 수 없는 정상부근의 고원지와 뚜렷한 대조를 보이는 경관이 장대하게 펼쳐진다. 동쪽에 위치한 두만강 상류에는 침엽수와 활엽수의 혼합림으로 이루어진 훌륭한 숲이 있으며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른다. 강변 기슭의 풀밭을 적실 정도로 물이 넘쳐 흐르는 상류는 무산지역에 건설된 두개의 댐으로 물이 말라 모래톱과 버드나무로 메워지는 하류와 대조를 이룬다. 강변의 풀밭은 땅나리, 부채붓꽃, 자주장대등 빛깔과 생김새가 화려한 꽃이 피는 초본류가 국화과의 유일한 반관목인 더위지기와 야생으로 자라는 대마사이에서 자란다. 동쪽(북한)의 낮은 고원지대에는 들쭉나무, 자작나무로 이루어진 인공조림지와 감자, 호밀등을 심은 대규모 농작물 재배단지가 형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