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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 광고]기아차 ‘K5’ 티저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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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 광고]기아차 ‘K5’ 티저광고

동아닷컴입력 2010-04-10 03:00수정 2010-05-0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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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띠’ 신차가 나오는 소리
‘띠∼∼띠∼띠∼∼띠띠띠띠띠. 띠∼∼띠∼띠∼∼띠띠띠띠띠.’

검은 바탕의 화면 위에 쉴 새 없이 나타나는 알 수 없는 기호들. 그 위로 반복해서 겹치는 소리. ‘띠∼∼띠∼띠∼∼띠띠띠띠띠.’ 광고가 끝날 때까지 소비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마지막에 나오는 ‘From Future. 2010. 04. 29’라는 메시지뿐. 이것이 바로 기아자동차의 새로운 중형차 ‘K5’의 티저광고다.

K5 티저광고는 광고 안에서 K5나 기아차, 혹은 자동차와 관련된 어떤 내용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오직 중독성 강한 기계음 소리, ‘띠∼∼띠∼띠∼∼띠띠띠띠띠’만 반복해 들릴 뿐이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이미 이 중독성 강한 소리의 정체가 K5라는 것이 입소문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통신 관련 업계 종사자나 아마추어 통신 동호회, 혹은 군대에서 모스부호를 접한 남성들이 그 ‘수사’의 주인공이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들의 수사 결과는 맞다. 이번 광고는 ‘모스부호’를 통해 ‘소리’로 K5를 표현했다. K5는 K7에 이어 기아차가 내놓은 두 번째 K시리즈로, 중형차 시장에서 쏘나타 및 SM5와 경쟁할 야심작이다. 쟁쟁한 경쟁자들과 한 판 싸움을 앞둔 만큼 K5의 광고는 평범함을 벗어나 눈길을 사로잡는 그 무엇이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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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선택한 것이 티저광고다. 그리고 그 무기로는 ‘소리’를 선택했다. K5라는 브랜드네임을 모스부호 소리로 표현하기로 한 것이다. 흔히 ‘귀를 사로잡는 광고’라고 하면 CM송을 떠올린다. 실제 작년 한 해 광고계의 트렌드를 이끌었던 것도 CM송 광고였다. 그러나 CM송은 장기간 노출해야 광고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우리는 아이돌 가수와 빅스타를 동원한 CM송 광고 대신, 중독성 강한 소리와 그 안에 비밀처럼 숨겨진 제품 ‘스토리’로 소비자들의 귀를 사로잡기로 했다.

K5의 광고는 3단계로 나눴다. 통상 티저광고는 론칭광고 2주 전에나 전파를 타는 게 보통이지만 이번 광고는 4주 전에 집행해 조기에 호기심을 집중시켰다. 이어 론칭 3주 전에 브랜드의 실체를 밝히는 프리론칭 광고를 집행하고(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론칭 시점에 브랜드의 의미를 정교화해 광고효과를 극대화할 전략이다.

1주일 남짓한 첫 티저광고 방영 기간에 이 소리는 적잖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다음 광고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키는 본연의 임무를 다했다. 모스부호 소리를 통해 K5를 표현한 아이디어는 ‘짧지만 굵은’ 신선한 발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얼마 전 밥값을 계산하던 지인이 카드결제기에서 나오는 ‘띠∼∼띠∼띠∼∼띠띠띠띠띠’ 소리를 듣고 “이거 요즘 광고에서 나오는 소리 같은데”라고 할 때, 또 차를 후진하며 경보음을 들은 후배가 “어? 이거 얼마 전 들은 광고 소리 생각나는데요” 할 때, 나는 새삼 창의적인 광고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마침 오늘(10일)부터는 K5의 브랜드네임을 밝히는 프리론칭 광고 2편이 시작된다. 세계적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담은 이 광고 역시 티저광고의 소리를 적극 활용한다. 눈을 감고 TV를 봐도 K5 광고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어떤가. 당신의 귓가에도 벌써 ‘띠∼∼띠∼띠∼∼띠띠띠띠띠’ 소리가 맴돌고 있지 않은가.

김성현 이노션 2본부 기1획1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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