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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돌보던 中간호사, 하루아침에 노숙자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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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돌보던 中간호사, 하루아침에 노숙자 된 사연

뉴스1입력 2020-02-14 18:06수정 2020-02-1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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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시중심의원 입구 모습. (출처=차이신왕)

“확진 판정을 받기 전후 삼일동안 길에서 노숙을 했어요. 시민들 도움이 없었더라면 정말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안 가요.”

중국 우한시중심의원(武?市中心醫院)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천 간호사와 장 간호사가 회상하며 말했다.

지난 12일 중국 차이신왕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우한시중심의원에서 간호사로 수년간 근무하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자 현장에 투입됐다. 이틀 후 천 간호사가 돌보던 환자가 열이 나기 시작했고, 그녀 역시 발열 증세가 나타났다. 해열제를 먹었지만 열은 내리지 않았다.


열이 내리지 않던 천 간호사는 지난 6일 CT검사를 받았고, 코로나19 의심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 날 같은 병실에서 근무하던 장 간호사도 열이 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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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다음 날인 지난7일, 이들은 병원에서 쫒겨났다.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였다. 평소 두 간호사는 24시간 병원에 상주했기에 집도 없었다. ‘10분 내로 나가달라’는 병원의 요구에 옷도, 음식도 없이 맨몸으로 거리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

갈 곳이 없던 그들은 낮엔 병원 산책로에서, 밤엔 근처 건물 모퉁이에서 잠을 청했다. 다행히 시민들의 도움으로 이불과 음식을 얻어 버틸 수 있었다.

노숙 이틀째, 천 간호사의 검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이었다. 의사의 “증상이 심하지 않으니 다른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라”는 말을 듣고 다른 병원으로 갔지만 우한 거주 증명서가 없어 입원할 수 없었다.

우한시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도와줄 방법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두 사람은 또 다시 거리에 내몰렸다.

다행히 지난 10일 두 사람은 우한시의 도움으로 3일 간의 노숙을 끝내고 우한 내 한 병원에 입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장 간호사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그는 “만약 코로나19에 감염된 게 아니면 격리 기간 후 병원을 나가야 하는데 갈 곳이 없다”며 “병에 걸렸을까도 두렵고, 걸리지 않아 거리로 내몰리는 것도 두렵다”며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현재까지 확인된 의료진 감염은 약 150명 정도다. 어쩌면 이들이 겪은 고통은 우한 내 의료진이 겪는 고통의 축소판일지도 모른다고 차이신왕은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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