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일만에… 높이 11m 불화 ‘영천 은해사 괘불’展 개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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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박물관-전시시설 속속 재개관
입장 관람객 제한-마스크 착용 등 ‘생활속 거리두기’는 계속

국립중앙박물관이 10월 11일까지 불교회화실에서 전시하는 ‘영천 은해사 괘불’. 국립중앙박물관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이 10월 11일까지 불교회화실에서 전시하는 ‘영천 은해사 괘불’. 국립중앙박물관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문을 닫았던 전국의 주요 박물관과 전시시설이 속속 재개관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은 6일 서화관 불교회화실에서 괘불전(掛佛展) ‘꽃비 내리다―영천 은해사 괘불’을 개막했다. 올 2월 25일부터 임시 휴관한 박물관이 재개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다. 팔공산 자락에 있는 경북 영천 은해사 소장 괘불과 ‘염불왕생첩경도(念佛往生捷徑圖)’를 선보인다. 괘불은 1750년 그린 것으로 높이 11m, 폭 5m가 넘는다. 서화관에서는 이항복(1556∼1618) 종가의 기증품 전시도 함께 한다. 현존 유일 호성공신(扈聖功臣) 교서인 ‘이항복 호성공신 교서’와 ‘이항복 호성공신상 후모본(後模本)’ 등을 볼 수 있다. 호성공신은 임진왜란 때 선조를 의주까지 모시고 가는 데 공이 있는 사람에게 준 칭호로 이항복은 일등공신에 책봉됐다.

국립춘천박물관도 3월 열 예정이다가 연기한 기획특별전 ‘새로 발굴된 강원의 보물’을 이날 개막했다. 영월 흥녕선원(興寧禪院) 터에서 출토된 반가사유상과 삼척 흥전리 절터 비석 조각 등 30점이 관객을 만난다. 국립대구박물관을 비롯해 경북 경주, 경남 김해, 전북 전주 등의 국립박물관도 운영을 재개했다.

문화재청 역시 이날부터 국립고궁박물관 국립무형유산원을 비롯한 실내 관람기관 및 시설 22개소를 재개관했다.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6월 28일까지 경기 여주시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서 ‘조선시대 해시계와 앙부일구(仰釜日晷)’ 전시를 연다. 전남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목포근대역사관에서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영웅, 그날의 기억을 걷다’를 개막했다.

호림박물관은 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분관에서 새 소장품을 대거 선보이는 2020년 민화특별전 ‘書架(서가)의 풍경―冊巨里(책거리)·文字圖(문자도)’를 개최할 예정이다.

재개관에도 ‘생활 속 거리 두기’는 지속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온라인 예약제를 통해 시간당 300명으로 입장 관람객 수를 제한했다. 입구에서 마스크 착용과 발열 검사를 받아야 입장할 수 있다. 다수가 참가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행사 등은 재개되지 않았다. 사전 예약 방법 등은 각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생활속 거리두기#영천 은해사 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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