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회사 절반 BIM 이미 활용… 中企 87%는 “10년내 도입 안해”

염희진 기자 입력 2020-04-28 03:00수정 2020-04-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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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스마트 건설 바람] <下> 대-중소 건설사간 격차 줄여야
매출액 100억 원 규모의 A건설사는 얼마 전 건물 준공 사진을 드론으로 시범 촬영한 후 고민에 빠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드론으로 촬영한 결과물이 마음에 들어 앞으로 계속 활용하고 싶다”며 “하지만 직원 10명의 작은 회사가 제대로 된 장비와 인력을 갖추기에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최근 고령화와 근로시간 단축으로 건설업계에 디지털 및 자동화의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로 대다수 기업은 향후 10년 안에 스마트기술을 도입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해 수도권에 위치한 건설기업 201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10곳 중 3곳만이 ‘향후 10년 안에 스마트기술을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10년 안에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스마트건설 기술로는 드론(71.6%), 모듈러(68.7%), 빌딩정보모델링(BIM·67.2%) 등이 많이 꼽혔다.


도입 환경에 있어서도 대형 건설사와 중소 건설사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스마트건설 기술로 꼽히는 BIM의 경우 설문에 응한 종합 대형 기업의 50%는 이미 이 기술을 활용 중이었고 기술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도 대부분 10년 이내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건설 전문 중소기업은 해당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2.2%에 그쳤다. 이들 기업의 87%는 10년 안에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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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비용 부담과 업체 간 경쟁 등으로 기술 개발에 적극적일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런 경향은 하도급 중심의 시공 환경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보다 저가 공사가 가능한 전문 업체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기술 적용이 저조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BIM 기술은 설계 과정에만 국한해 부분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2018년 스마트건설 기술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활성화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나라들은 건설산업의 스마트화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정부 차원에서 ‘컨스트럭션21 운동’을 통해 국가사업에 BIM을 의무화하고 있다. 관련 스타트업이 활성화된 미국은 건설 현장에서 빅테이터, 사물인터넷 기술, 웨어러블 장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미래기술전략연구실장은 “정부는 공공사업부터 스마트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민간 업체가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토양을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스마트건설#b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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