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정치 1번지’ 천안갑 주인공은? 문진석-신범철 모두 승리 장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7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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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문진석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신범철 후보. 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민주당 문진석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신범철 후보. 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의 정치 1번지 천안 갑의 승리자는 누가 될까? 4·15 총선 선거전이 본격화 한 가운데 천안갑의 선거전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규희 의원의 불출마로 선거전은 초반부터 현역 프리미엄이 없이 시작됐다. 민주당 문진석 후보(58)와 미래통합당 신범철 후보(49) 모두 각자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이 선거구의 표심 이력이 흥미롭다. 원도심과 농촌지역이 포함돼 천안의 선거구 3곳 가운데 상대적으로 보수색이 짙다. 15대 국회까지 보수 후보들의 무대였다. 16대 국회 때 민주당의 전신인 새천년민주당으로 넘어간 데 이어 17~19대에는 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가 내리 3선을 했다. 양 지사가 선거구 조정으로 천안 병으로 옮긴 20대 총선에서는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박찬우 전 의원이 승리를 거뒀다. 박 전 의원의 중도하차해 치러진 2018년 6월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다시 탈환했다. 엎치락뒤치락의 표심이 이번엔 어디로 향할지 초미의 관심거리다.

문 후보는 경기 풍생고와 중앙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정책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이어 지난 지방선거에서 양승조 충남지사의 선거 캠프를 진두지휘하고 충남지사 비서실장, 대통령직속 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위원을 지내 ‘양승조의 복심’으로 불린다.

문 후보가 “동부 6개면과 원도심의 경제 지도를 바꾸겠다”며 “이를 위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할 텐데 양승조 충남지사의 통 큰 지원을 이끌어 내 해결하겠다”고 호언하는 이유다. 오래 기업을 운영해 ‘도정을 경험한 중소기업 전문가’를 자임하는 그는 “기업하기 좋은 천안, 일자리 넘치는 천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천안역세권에 ICT 융복합센터와 스타트업 타운 조성,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 유치, 충남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 역사문화 관광 벨트 조성 등을 공약했다.

신 후보는 천안에서 초중고교를 나와 충남대 법대를 졸업한 뒤 미국 조지타운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국립외교원 교수, 외교부 정책기획관,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등을 지내면서 외교·안보 전문가로 활약했다. 자유한국당의 인재 영입 케이스로 정치에 입문했다.

신 후보는 “지난 10여 년 간 천안의 발전축에서 소외돼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는 천안 갑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F학점’인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이 올바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는 “도솔광장 내 연구개발(R&D) 센터를 조성하고 대기업 연구소를 유치해 신성장 거점으로 삼고 이를 통해 1000개의 일자리를 창출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족한 문화생활 공간 확충 및 개선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 천안역 신축 및 KTX 정차, 메이커 교육센터 유치 등을 약속했다.

두 후보가 한 방송 토론회에서 답변한 국회의원이 되면 발의할 1호 법안은 각자의 특색을 잘 보여준다. 기업을 운영하며 정치 현실을 지켜본 문 후보는 1호 법안으로 ‘일하는 국회의원 법’ 제정을 약속했다. 그는 “국회 파행으로 본회의 열리지 않거나 본회의와 상임위에 불출석할 경우 세비 일부 반납하며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고 천안시민 1만 명 이상 서명한 법률안은 반드시 대표 발의해 민심을 반영 하겠다”고 밝혔다. 외교·안보 전문가로 활동해온 신 후보는 ‘탈북자 강제송환 방지법’을 1호 법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정부가 탈북자 2명을 돌려보냈는데, 한국에 들어온 이상 우리 국민으로 봐야 하는데 그래서는 안되는 거였다”며 “강제송환 금지 원칙을 법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갑 선거전에는 우리공화당 정조희, 친박신당 조세빈, 국가혁명배당금당 김재원 후보도 합류했다.

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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