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발’ 서울시 마을버스, 코로나19로 존폐위기 직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7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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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 139개 업체 중 130개 경영악화 심각한 상황에 전락
위기사항 극복 위한 특단의 지원 대책 실행을 서울시에 촉구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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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따른 이용객 감소로 ‘서울시민의 발’인 마을버스가 운행 중단 또는 존폐 위기의 상황에 놓였다.

7일 서울시마을버스조합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대다수 서울시 마을버스 사업자가 ‘재정지원 대상 업체’로 전락했다. ‘재정지원 대상 업체’는 최소한의 기준 원가 이상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자를 의미한다.

‘재정지원 대상 업체’는 지난해 월 평균 40~45개에 불과했으나 3월에 들어서 139개 업체 중 130여개로 늘었다. 이는 사실상 서울시 전체 마을버스 업체가 마을버스 유지비 원가(1대당 하루 평균 45만7040원)도 맞추지 못하는 경영악화 상황에 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서울시마을버스조합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 비상상황임을 감안해 서울시가 마을버스를 비롯한 대중교통 인프라를 망실하지 않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서울시에 건의했다.

특히, 조합은 “서울시는 당면한 현실을 국가적 위기사항으로 인정하고 마을버스와 같이 영세한 대중교통 서비스 업자들의 자금경색을 적극적으로 풀어나가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마을버스 재정지원 한도액을 일시적으로 폐지하거나, 유동성 지원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요구했다.

서울시는 매월 마을버스 1대당 45만7040원의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영세 업체를 대상으로 마을버스 1대당 최대 19만원을 지원함으로써 마을버스 대중교통 인프라를 유지하고 있다.

마을버스는 시내버스처럼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민영제로 운영되지만 공적 성향이 있어 사업자가 운수종사자를 임의적으로 정리하지 못한다. 따라서 승객이 줄어 경영 악화가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사업자는 비용을 줄이려는 구조조정 실행에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게 마을버스 조합 측의 설명이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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