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측 “全 ‘광주 재판’ 출석, 망신주기 여론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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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6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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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씨가 재판을 받은 후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나가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 News1
고(故)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씨가 재판을 받은 후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나가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 News1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전두환씨(89)의 변호인이 전씨의 재판 출석을 ‘망신주기 여론재판’이라 주장했다.

전씨 측 변호인 정주교 변호사는 6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 201호 법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전씨의 재판 공판준비기일 참석에 앞서 “피고인 출석은 재판 절차 과정에서 망신주기로 여론 재판하자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이 재판의 목적은 진실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가 찾는 진실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상공에 헬기사격이 있었느냐, 없었느냐를 목표로 한다”며 “재판을 목전에 두고 피고인 출석이라는 문제로 재판의 본질을 흐리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판부 변경으로 신원확인 차원에서 피고인 출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해석은 없는 것으로 안다. 그게 법이다”며 “30년 이상 재판을 했으나 그런 절차를 본 적이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재차 질문이 이어지자 “(재판부가 피고인 출석을 요구한다면) 그게 법이면 따라야죠”라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을 받던 중 한 시민이 “진실에 입각해서 변론을 했다 생각하느냐”, “재판장과 장난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답변을 마무리하고 급히 재판장으로 향했다.

앞서 전씨의 재판은 담당 판사인 장동혁 전 부장판사(51)가 21대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 1월10일 사직하면서 재판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장 전 부장판사는 사직 후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대전 유성갑에 출마했다.

한편 전두환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했다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동안 재판에서 헬기 사격의 목격자들과 헬기 조종사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전씨는 지난해 3월11일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헬기사격을 부인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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