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테두리 없는 화면’ 정답 찾은 TV”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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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020년형 QLED 8K 개발 주역들
절반이상 얇아진 ‘2.3mm 베젤’에 스피커도 넣어 제품 두께 15mm로

삼성전자 2020년형 QLED 8K TV 개발 주역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장호 디자이너, 송호권 연구원, 유재욱 디자이너, 채현중 연구원(왼쪽부터).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2020년형 QLED 8K TV 개발 주역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장호 디자이너, 송호권 연구원, 유재욱 디자이너, 채현중 연구원(왼쪽부터). 삼성전자 제공
“멈춰있던 ‘TV 디자인의 혁신’을 이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등 전 세계 정보기술(IT) 전문매체들이 삼성전자 2020년형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를 두고 전례 없는 호평을 내놓고 있다. TV 전면의 99%를 스크린으로 채운 ‘인피니티 스크린’을 두고 나온 평가다. 수년간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이 TV 내부에 경쟁적으로 탑재됐지만 정작 몰입감을 방해하는 결정적 문제였던 ‘베젤’의 크기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던 ‘과제’를 삼성전자가 풀었다는 것이다.

5일 만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채현중 연구원, 유재욱 디자이너 등 4명의 개발 주역들은 “‘화면만 남기고 모두 없앨 수 없을까’라는 숙제에 가장 가까운 정답을 찾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형 QLED 8K 베젤의 크기(모델명 QT950S·QT900S)는 2.3mm이다. 이전 제품(5∼7mm)보다 절반 이하로 얇아졌다. 화면을 둘렀던 검은 테두리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유 디자이너는 “75인치 대형 TV의 최적의 시청거리는 약 3∼3.5m”라며 “이 거리에서 소비자가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얇은 베젤을 만들어 화면만 남은 듯한 경험을 주는 것이 최대 목표였다”고 말했다. 패널에서 새어나오는 빛을 차단하지 않으면 화면 주변으로 물감이 번지듯 빛이 새어나가 TV에서 베젤을 ‘0mm’로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2020년형 QLED 8K는 두께도 15mm에 불과하다. 화면 뒤로 여러 부품들을 채워 넣어 뒤판이 고르지 못했던 이전 제품과 달리 완전한 직육면체다. 채 연구원은 “내부에 총 6개의 스피커가 내장돼있어 영상의 움직임에 맞춰 소리가 움직이는 ‘무빙 사운드’ 기능 등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얇지만 최고 사양을 갖춘 제품이 될 수 있었던 비결 역시 베젤에 숨어 있다. 삼성전자 무풍 에어컨처럼 작고 미세한 구멍이 촘촘히 뚫려 있다. 베젤이 스피커 역할을 하는 셈이다. 송호권 연구원은 “얇은 TV를 강조한 경쟁사 제품들을 보면 별도의 사운드바나 장치들이 필요했지만 2020년형 QLED 8K는 추가 장치 없이 완벽에 가까운 소리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장호 디자이너는 “또 TV 뒷면을 덮는 커버 두께(0.8mm)도 기존 TV 제품에 사용됐던 커버(약 2.7mm)보다 3분의 1 정도로 줄였다”며 “더 얇고 단단한 소재를 찾기 위해 디자인, 품질 등 모든 부서가 전국의 산업 공단을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삼성전자#포브스#인피니티 스크린#qled#8k tv#베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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