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성공해야” “징비록 2020 만들것”…여야 총력전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9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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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총선 후보 등록을 마친 첫 주말부터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전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130석 비례대표 17석 등 147석 의석 확보를 통한 원내 1당을,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125~130석 비례대표 17석 등 원내 과반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은 다음달 2일이지만, 여야는 이미 각각 ‘정부 지원론’과 ‘정부 심판론’을 앞세워 총력전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선거전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총선이 문재인 정부 임기 반환점을 돈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지만 이슈가 코로나19로 집중되고 있는 만큼 선거 전략을 이에 맞춘 것.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을 지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코로나전쟁 반드시 승리합니다!’ 등 총선 슬로건을 발표했다.

총선 전망에 대해선 140~150석을 기대했다. 권칠승 홍보본부장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총 140~150석 정도를 예상한다”며 “지역구의 경우 호남에선 거의 다 (민주당의 승리), 수도권은 20대 총선과 비슷할 것 같지만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관건은 PK(부산·경남)인데 PK 민심이 수도권과 연결돼있어 거기가 어떻게 되느냐가 전체 판세에 영향을 줄 것이다. TK(대구·경북)는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통합당도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영입 기자회견을 열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탄핵 정국 이후 무너진 보수의 기반을 다잡고 2022년 대선까지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레이스를 시작한 것이다. 통합당은 과반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선대위 관계자는 “미래한국당 목표의석인 17석 가량을 더해 통합당과 한국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며 “영남권은 65석 중 최소 55석을 얻고 수도권은 121석 중 50석 이상 얻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제21대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황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제21대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황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한편 두 당의 선거를 이끌고 있는 민주당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통합당 황교안 대표도 본격적으로 선거 지원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이날 첫 선거 지원 유세 지역으로 호남을 찾았다. 호남 지역에서 압도적 의석 확보를 발판으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이 위원장은 전북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약속했다. 그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앞에서 군산 조선소 정상 가동을 약속했다. 또 전북 지역 숙원 사업인 새만금 개발 관련해선 “새만금 발전을 위해 2년 연속 7조 원 이상 예산이 투입됐다”며 “전북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애정, 제 사랑도 변함없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괄선대위원장직을 김종인 위원장에게 넘긴 황 대표는 후보 등록을 마친 후 첫 선거 일정으로 28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과 혜화동 등을 방문했다. 종로 선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황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징비록 2020을 만들겠다”며 “안전보다 중국이 먼저를 외친 무능한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야바위 정치꾼들을 기록하고 징비(懲毖)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29일 서울 종로구의 자신의 선거캠프를 찾은 김 위원장이 “내가 보기에 선거는 (통합당이) 이길 것”이라며 “선거는 앞선 사람보다 쫓아가는 사람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말하자 “우리 국민들과 언론에게 통합당이 이기는 과정을 잘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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