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승객도 오픈 워킹스루…“검사하는데 딱 8분 걸렸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27일 1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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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이어 미국 승객도 '오픈 워킹스루' 진료
검채 의뢰서→의사검진→채취까지 총 3단계로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시애틀 승객 동시 몰려
선별진료소 한산…거주지 없는 외국인 주 대상

“뉴욕 대형병원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있어도 사람들이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흘 동안 검사만 기다리다 숨진 분도 있어요.”

27일 오후 5시30분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 ‘오픈 워킹스루’(개방형) 선별 진료소. 이곳에서 만난 40대 남성은 뉴욕 상황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뉴욕에서 출발해 이날 인천공에 도착했다.

그는 “일 때문에 잠시 한국에 왔지만 거주지가 따로 없어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해야한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인천공항 입국 후 우리 검역당국이 실시하는 자가진단 앱(APP)을 설치하고 검역대에서 발열체크와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는 등 1차적인 특별입국절차를 마친 상태였다.

이후 5시45분께 오픈 워킹스루에 들어선 그는 우선 이름과 국적, 여권번호 등을 기제하는 검채 의뢰서를 작성했고, 이어 의사 검진 부스로 이동해 공중보건의에게 검진을 받았다.

검진까지 마친 그는 마지막 테스팅(Testing) 부스로 걸어 이동해 코와 입에 긴 면봉을 넣어 검체 채취까지 진행했다. 그가 검체 채취를 종료한 시간은 오후 5시53분이었다. 검사 시작부터 종료까지 약 8분이 걸린 셈이다.

그는 검체 채취를 모두 마친 후 수하물을 들고 임시 격리시설로 이동하는 버스에 올랐다.

이 남성처럼 특별입국절차를 마친 내국인은 자택으로 돌아가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되며, 3일내에 보건소를 필히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외국인 중 거주지가 명확할 경우에도 내국인과 같이 자가격리에 들어가야한다. 그러나 거주지가 불분명하고 단기 체류가 목적인 외국인 중 증상이 없는 경우만 워킹스루 진료소에서 검체 체취가 가능하고, 유증상자는 입국전 별도의 검역을 받게 된다.

이날 입국장에는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 시애틀 등에서 입국하는 승객들로 분주했지만, 워킹스루 진료소는 다소 한산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밖에 마련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에 나온 정부 방역 관계자들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주변에 있는 직원들과 여행객들을 철저히 차단시켰다. 만일의 감염 사태를 사전에 막으려는 조치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인천공항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는 넓은 야외공간에 벽면 없이 설치해 자연 바람을 통해 실시간 환기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자연 환기가 가능하므로 별도의 환기 시간이 없어도 되고, 공간이 개방돼 있어 접촉면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낮아 대규모 인원에 대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검체 채취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개방형 선별진료소 내 검체채취 칸막이 공간(부스)은 1터미널과 2터미널에 각각 8개씩 총 16개가 운영된다.

아울러 공중보건의사 10명, 자원봉사를 신청한 간호사 및 임상병리사 31명, 군 인력 35명, 건강보험공단 직원 8명이 근무한다.

이날 승객의 검체를 채취한 50대 임상병리사는 “개방형 선별진료소에는 바람도 많이 불어 외국인 승객의 입장에서는 신뢰감이 더 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하루 검사대상은 400여 명이지만 대다수의 승객은 당연하게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상당히 협조적이다”라고 말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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