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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도 인공호흡기…위중환자 정말 많아”… 美간호사들 “여긴 전쟁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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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도 인공호흡기…위중환자 정말 많아”… 美간호사들 “여긴 전쟁터”

뉴스1입력 2020-03-27 15:09수정 2020-03-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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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 같다. 무서운 속도로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냥 아픈 정도의 환자뿐만 아니라 위중한 환자들이 정말 많다”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한인 간호사 한나 리씨의 말이다. 그는 단시간 내 급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병원에 쏟아져 밀려오며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미국은 확진자 수가 하루새 1만7000명이 급증해 총 확진자수가 8만5390명을 기록 중이다.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특히 뉴욕에서만 확진자가 3만8977명이 발생해 미국 내 절반에 달하는 확진자가 몰려 감염 피해가 가장 크다. 사망자를 안치하는 영안실 수용 능력이 한계치를 앞둔 상황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뉴욕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사 3명은 현장의 모습이 마치 전쟁터와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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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리씨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뉴욕 맨해튼 소재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있음을 밝히며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들은 정말 위급한 상황이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노인들만 중환자실에 있는 것이 아니고 병력이 없던 10~40대 젊은 환자들도 인공호흡장치에 의존하며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벌써 인공호흡장치가 모자라고 있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에크모 기계에 의존하는 코비드 환자들이 짧은 기간 내에 놀라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이탈리아처럼 의사들이 환자들 중 누구에게 기회를 줘야 할지 정해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이탈리아는 오후 1시30분 기준 확진자만 8만589명에 달하는 등 확진자 수가 전 세계 3위다. 단기간 내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며 환자 대비 병실과 장비,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환자들이 넘쳐 사망자만 8215명에 달한다.

그는 “급격히 늘어가는 감염자들 가운데 앞으로 한두달 후에는 얼마나 더 상황이 안좋고 충격적일지 생각만해도 너무 두렵고 겁이 난다”며 “지금 프론트라인에서 일하는 의료진의 숫자가 모자라는 건 당연한 얘기고, 보호장비도 한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어 “한번 쓰고 버리는 마스크를 1주일간 사용하고 있다. 감염된 환자를 바로 앞 전방에서 치료하고 돕는 의료진이 보호받지 못한다면 상황은 더 악화될게 뻔하다”며 “여분의 마스크를 로컬 병원에 기부해주면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그의 동료 간호사 로리나 킬비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달 전만 해도 모든 것이 정상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전쟁에 참여한 지도 일주일”이라며 “건강했던 사람들이 마지막 숨을 내쉬는 것을 매일같이 본다. 치료제를 찾는 동안 얼마나 더 많은 생명을 잃게 될까”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되도록 외출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확진자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될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었다”라며 “집에 있는 것은 벌이 아니며, 집에 있다는 것 자체를 감사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맨해튼 소재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앤서니 시암파씨도 지난 25일 뉴욕포스트에 글을 기고하며 열악한 의료진의 상황을 고스란히 전했다.

그는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무기도 없이 전투에 투입됐다”라며 “환자 중 생존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 인공호흡기를 우선 제공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기를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암울할 정도로 보호 장비가 부족하다. 의료진은 일회용 안면보호구를 씻어서 재활용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다”라며 “나와 같은 의료 종사자들에게는 가장 무서운 시간이다. 무엇보다 환자들을 위한 양질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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