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학회 이사장 “외국인까지 치료에 의사들 지쳤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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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26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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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 “외국인 막아달라. 이제 지친다”고 하소연
“다른 나라는 이미 한국 다 막았는데, 외국인 입국 막아야”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이 26일 “외국인까지 치료해주고 있을 정도로 일선 여력이 남아 있지 않다”며 정부에 외국인 입국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백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외국인들이) 일부러 치료받으러 국내에 들어온다고도 한다”며 “우리 국민 치료도 힘들고 의료진 지쳤다”고 토로했다.

그는 “다른 나라는 이미 한국 다 막았다. 정부에서 주장하는 상호주의에 입각해서 금지해달라”며 “이제라도 외국인 입국금지 해주시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이 입원했다”, “간호사들이 통역기 요구해서 통역기 샀다”는 일선 의사들의 소리를 전했다. 그는 의사들이 “혹시 중앙방역대채위원회같은데 연결되시면 외국인 막아달라. 이제 지친다”고 하소연 했다고 전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25일) 하루 동안 새로 확인된 국내 신규 확진자 104명 중 절반 이상인 57명이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다. 국내 누적확진자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는 284명이다.

정부는 여전히 외국인 입국 금지에 대해 별다른 입장 변화가 없다. 오히려 청와대는 이날 외국인의 입국을 막지 않는 우리 정부를 외국에서 칭찬하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문대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국 등 해외로부터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한국의 결정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는 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금지 및 제한 조치를 취한 국가·지역은 180곳으로 증가했다. 유엔 회원국(193개국)의 93%가 조치를 취한 셈이다.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잠정 불허하는 나라도 증가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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