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민 전 의원은 통합당 최고위의 공천 번복으로 인천 연수을 공천에서 탈락했다. 통합당 최고위는 민경욱 의원을 최종 공천했다. 민 전 의원은 유승민 의원 측 인사로, 민 의원은 친황교안계로 분류된다.
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고위의 불법적 폭거는 정당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어떤 잘못을 했든 내 편은 챙기겠다는 조폭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보수 정당 사상 가장 최악의 공천이었고, 정당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태”라며 “이러고도 친문 세력을 욕할 수 있냐”고 따졌다.
민 전 의원은 당초 민 의원이 지난달 28일 컷오프(공천 배제)되며 연수을에 단수추천 됐다. 그러나 이달 12일 통합당 최고위가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했고, 결국 해당 지역구는 경선에 부쳐졌다.
경선에서 패한 민 전 의원은 민 의원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인천 선관위는 민 의원이 17일 국회 본회의 의결 전인 법안 3개를 이미 통과된 것처럼 선거 홍보자료에 허위로 공표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통합당 공관위는 25일 민 의원의 공천을 취소했다.
그러나 같은 날 최고위는 공관위의 결정을 없던 일로 뒤집고, 민 의원을 최종 공천했다. 법률적으로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민 전 의원은 “최고위가 보기엔 ‘선거법 위반’이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현역 의원이 경선 기간 고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선관위가 위반 공고까지 했는데도 조그만 잘못이냐”고 지적했다.
또 “그럼 앞으로 작은 불법은 괜찮냐”며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정부 여당의 독주를 막겠다는 생각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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