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지금은 준 전시상황… 소상공인-자영업자 끝까지 돕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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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이민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24일 경기 수원시 재단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금은 전시에 준하는 상황이다. 소득이 줄어드니 덩달아 소비가 감소하고 결국 내수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관련해서 피해를 입은 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경기신용보증재단 제공
이민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24일 경기 수원시 재단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금은 전시에 준하는 상황이다. 소득이 줄어드니 덩달아 소비가 감소하고 결국 내수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관련해서 피해를 입은 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경기신용보증재단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긴급 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하겠습니다.”

이민우 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신보) 이사장은 24일 재단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로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며 “경기신보는 현장에서 소상공인이 확실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창립 24주년을 맞은 경기신보는 전국 지역신용보증재단 중 최초로 보증공급 실적이 27조 원을 넘었다. 도내 공공기관 고객만족도와 사회적책임경영, 정보보안관리실태 등의 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이민우 이사장을 만나 코로나19 대응책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어느 정도인가.


“지금은 전시에 준하는 상황이다. 이런 위기는 처음이다. 소득이 줄어드니 덩달아 소비가 감소하고 결국 내수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생계 절벽과 생존 위기의 늪에 빠졌다. 지역경제의 모세혈관이 꽉 막혀 있는 상황이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와 비교한다면….


“2015년 6월 발생한 메르스 당시 3개월간 업체 1만5392곳에 3638억 원의 특례보증을 지원했다. 하지만 지난달 10일부터 시작한 코로나19 특례보증 지원이 벌써 3000억 원을 넘었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신보의 보증 지원은 어느 정도 규모인가.


“경기신보는 전국에서 최초로 특별대책을 수립해 경기도 연계지원 2000억 원, 금융기관 협약보증 6525억 원, 정부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1조4000억 원 등 모두 3조1000억 원의 특별금융을 확보했다.”

―특례보증 상담이 한꺼번에 몰려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전화 상담을 포함해 하루 1100건가량이던 소상공인 보증 문의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하루 7500건 이상이다. 전 직원이 주 52시간을 근무하며 최대한 처리해도 역부족이다. 지난달 13일부터 처리하지 못한 누적 상담이 1만9000여 건에 달한다.”

―특례보증을 신속하게 처리할 방법은 없나.


“경기신보는 코로나19 관련 경제위기에 대응하려고 신규 인력 172명을 긴급 채용했다. 또 본사 직원 26명을 영업점과 신속지원전담반에 파견을 보냈다. 장기간 걸리던 보증상담과 접수 관련 업무를 23일부터 6개 시중은행에 위탁했다. 영업점 전담반과 신속지원전담반의 투입으로 평소 월 8000건가량 처리하던 업무량이 2만8000건으로 늘었다. 1개월 이상 걸리던 업무 처리도 2주 이내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부와 경기도에선 어떤 도움이 필요한가.


“중소벤처기업부는 과거 최저임금 특례보증과 관련해 적극업무 면책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이후 감사원 감사에서 해당 직원이 징계를 받았다. 신속하고 과감한 적극행정을 방해하는 요소다. 긴급업무 처리와 관련해 해당 직원이 책임을 면할 수 있는 특별 조치가 필요하다. 또 신규 인력 채용으로 추가되는 운영예산과 특별보증지원 등에 필요한 비용 등을 고려해 약 1600억 원의 손실보전금을 정부와 경기도가 지원해야 한다.”

―직원들의 건강도 잘 관리해야 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려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근무하는 경기신보 직원들을 보면 고맙고 미안하다. 직원 건강을 위해 필요한 게 있다면 최대한 지원하겠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겨낼 때까지 조금 더 힘을 냈으면 한다.”

―지역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신보는 지난달 12일 기준 경기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77만1000여 개 업체에 27조39억 원을 지원했다. 16개 지역신보 중 최초로 보증공급 실적이 27조 원을 넘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지역 중소기업 등에서 63조7227억 원의 매출 증대와 28만2406명의 고용 창출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 추가로 1조4445억 원의 세수 창출도 발생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이 있다면….

“우선 코로나19와 관련해서 피해를 입은 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최대한 도우려고 한다. 또 비대면 채널을 통해 상담과 접수, 심사 등이 가능하도록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고객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1인 자영업자 등이 사업장을 비우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겠다. 지역화폐 가맹점을 보증에서 우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이민우 이사장#경기신보#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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