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범위 내’에 있다면, 두 후보 우열 가릴수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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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여론조사 제대로 읽기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유권자들은 거의 매일 여론조사 결과를 접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국내의 여론조사 ‘리터러시(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하는 능력)’ 교육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올바른 선거문화가 정착되려면 당국이 나서서 불법 여론조사를 걸러내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유권자들의 여론조사 독해 및 분석 능력을 키우는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선거 여론조사 제대로 읽기’를 문답으로 구성했다.

Q. 여론조사 기사를 보면 ‘A 후보는 지지율 47%, B 후보는 지지율 45%로 A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 있다. 신뢰수준은 95%로 오차한계 ±3%포인트다’라고 돼 있는데 어떤 의미인가.


A. 먼저 이 경우 A 후보가 B 후보를 앞섰다고 해석할 수 없다. 오차한계 ±3%포인트라는 것은 공개된 지지율에서 플러스(+) 마이너스(―)로 3%포인트씩 더하거나 빼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A 후보의 지지율은 44∼50%이며, B 후보의 지지율인 42∼48%의 범위 안에 있어 A 후보가 B 후보를 앞선 게 아니다. 또 95%의 신뢰수준이라는 건 같은 조사를 100번 하면 95번은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뜻이다.

Q. 왜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여론조사들인데도 결과가 다른가.


A. 조사 결과를 비교할 때는 단순히 수치만 비교하기보다는 설문지 문항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이 있는 C당을 지지하십니까’라는 질문과 별다른 설명이 없이 ‘C당을 지지하십니까’라고 한 질문은 결과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응답률의 차이도 조사 결과의 차이를 가져온다. 응답률이 5%라면 전화 연결이 된 100명 중 5명이 응답을 완료했다는 의미다. 응답률이 낮은 것은 응답을 거절해 대체된 표본이 많다는 것으로 ‘적극적인 응답자’ 위주로 답변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Q. 모집단, 표본, 표본오차도 주의해서 봐야 하나.

A. 모집단은 선거 여론조사의 경우 선거구 내에 있는 모든 유권자다. 표본은 모집단에서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일부다. 표본오차는 표본으로 모집단을 추정할 때 생기는 오차로 표본수가 커질수록 표본오차는 줄어든다. 표본오차가 적은 여론조사의 신뢰도가 더 높다.

Q. 설문 조항, 조사 방법 등 더 자세하게 설문조사를 알려면 어디에서 봐야 하나.

A.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 결과 등록 현황’에 공개되어 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공동기획 :
#21대 총선#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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