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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 목숨 안 걸어”…춤보다 ‘달리는 재미’ 푹 빠진 구세미씨[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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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 목숨 안 걸어”…춤보다 ‘달리는 재미’ 푹 빠진 구세미씨[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양종구기자 입력 2020-03-21 14:00수정 2020-03-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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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복싱과 카포에라, 춤을 즐기던 회사원 구세미 씨는 최근엔 달리기에 빠져 있다. 그는 조만간 철인3종에도 도전하겠다고 한다. 구세미 씨 제공.
지난해 12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산타 복장을 하고 달리는 ‘산타런’이란 이벤트에서 5km를 달렸다. “어, 재밌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네오게임즈 마케팅 담당 구세미 씨(33)는 요즘 달리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어릴 때부터 움직이는 것을 좋아했어요. 공을 가지고 하는 스포츠 빼고는 다 좋아했어요. 최근 젊은 사람들이 많이 달리고 있어서 마라톤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산타런을 완주한 뒤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달리기는 저를 더 활기차게 만들었습니다. 운동이라기보다는 즐긴다는 느낌?”

그 때부터 달리는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주 2회 달리는 법을 지도해주는 서울 이대 ‘런너스클럽’ 발달리기 모임에 참여했다. 완전 초보자들을 잘 지도해줬다.



회사원 구세미 씨는 “달리기가 그동안 해왔던 운동중에서 나를 가장 심취하게 한다”고 말했다. 구세미 씨 제공.
“제가 달리는 것을 재밌어 하니 이대 런러스클럽 정민호 대표님이 일요일 훈련하는 곳이 있는데 올 수 있냐고 물어봐 흔쾌히 참여했어요. ‘얼마나 많이 하겠어?’하며 참여했는데 어마 무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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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 동호회인 ‘텐언더’였다. 트라이애슬론 철인코스(수영 3.9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를 10시간 이내 완주하자는 의미의 클럽이었다.

“첫날 갔더니 회원들이 20km를 가뿐히 달리더라고요. 전 13km를 달렸습니다. 힘들었지만 기분은 너무 좋았어요. 힐링이 된 느낌이랄까?”

구 씨는 최소 주 3회 이상 달린다. 텐언더와는 주말에 달리고 월요일에는 서울 남산을 달리는 모임에 참여한다. 수요일에는 친구들과 ‘번개’로 달린다.

회사원 구세미 씨는 지난해 12월 산타복장을 하고 달리는 ‘산타런’ 5km를 완주한 뒤 달리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구세미 씨 제공.
“다른 운동을 할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달리면서 늘 배가 고팠어요. 그래서 많이 먹어요. 그런데 자주 달리니 살이 찌지는 않아요.”

어릴 때부터 수영을 했던 구 씨는 연세대에 들어가면서 다양한 스포츠를 즐겼다. 워낙 활기찬 것을 좋아하다보니 복싱 등 격투기에 관심이 갔다. 복싱과 카포에라 체육관에 등록해 운동했다. 대학 복싱부에도 들어갔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는 춤에 관심이 갔다.

구세미 씨는 탱고와 살사 등 춤 추는 것도 즐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엔 춤 대신 달리고 있다.
“탱고와 살사 등 춤을 한 6년은 춘 것 같아요. 춤은 예술적이면서도 활동량이 많아요. 달리면서는 못 추고 있지만…. 솔직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진 뒤 한 달 전부터는 아예 춤을 추지 않고 있어요. 비대면 스포츠인 달리기도 있어서요. 그리고 달리는 재미에 막 빠져 들어서 지금은 춤은 굳이 안 춰도 돼요.”

구 씨는 3월부터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출전하려고 참가신청을 했는데 모든 게 취소돼 다소 실망스러워 하고 있다.

“3월 22일 동아마라톤을 앞두고 열리는 챌린지레이스에서 10km, 그리고 동아마라톤에서 하프코스, 가을에 풀코스에 도전할 계획이었는데 줄줄이 취소돼 안타까워요. 5월 듀애슬론(달리기+사이클) 대회도 신청했는데 어쩔게 될지….”

하지만 코로나19 불안과 대회 취소 스트레스를 매주 주기적으로 달리며 떨쳐 내고 있다.

“제가 기록에 목숨 거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즐겁게 달리는데 달릴 때마다 재밌고 실력이 엄청 빨리 느는 것 같아요. 전 남산이나 잠실주경기장 보조경기장, 한강 등 똑같은 코스를 자주 달리는데 달릴 때마다 느낌이 달라요. ‘어 지난 번 보다 힘이 안 드는데?’ ‘어 거리가 짧아진 것 아냐?’를 느껴요. 이렇다보니 더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제 인스타그램에 운동한 느낌을 그대로 올리는데 반응도 좋아요.”

사실 달리기가 매번 즐겁지만은 않다. 사람이다 보니 달리기 싫을 때도 있다. 하지만 안 달리면 뭔가 찝찝하다.

“뛰면 힘들고 뛰기 전에는 뛰기 싫어요. 그런데 안 뛰면 뛰고 싶어요. 달리기는 제가 했던 운동 중에서 가장 심취하고 있는 스포츠입니다. 아직 나 자신과의 싸움 등 전통적인 마라톤의 매력은 모르겠고요. 그냥 달리면 좋아요.”

회사원 구세미 씨는 요즘 주 3회 이상 달리며 건강을 지키고 있다. 구세미 씨 제공.
그는 주당 평균 30km를 달린다. 일주일에 보통 3회를 달리는데 평균을 내보니 회당 10km라고. 10km를 1시간 페이스로 달리는 게 목표. 지금은 1km를 6분30초 페이스(10km 1시간 5분 페이스) 그룹에서 달리고 있다.

“달리면서 놀이터가 하나 더 생긴 느낌이에요. 전 스킨스쿠버다이빙도 즐기는데 그 곳은 바다잖아요. 달리면서는 도로와 운동장, 공원이 제 놀이터가 돼요. 조만간 산도 달릴 겁니다. 제주도와 강원도 트레일러닝(산악마라톤)에 신청했는데 다 취소돼 안타까워요.”

구 씨 철인3종 완주에도 도전한다. 최근 사이클도 하나 장만했다. 어릴 때부터 수영을 했으니 자전거만 좀 훈련하면 올림픽 코스(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는 완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달리기는 제 평생 스포츠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상만 없으면 달릴 수 있을 때까지 달리고 싶어요. 사실 어릴 때부터 운동하면서 다치면 속상하거든요. 움직일 수가 없잖아요. 장거리를 달리면 발이 아파요. 그래도 달리는 게 좋아서 달리긴 하는데…. 그래서 요즘은 요가도 알아보고 있어요. 요가가 유연성과 근육을 키워줘 부상을 줄인다고 해서요. 부상이 없어야 즐겁게 달릴 수 있잖아요.”

구 씨의 삶은 최근 사회에 불고 있는 ‘워라벨(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을 제대로 지키고 있었다. 일도 열심히 하고 생활 속에서 열심히 운동하며 즐겁게 살고 있었다. 100세 시대을 즐겁게 살기 위해선 건강해야 한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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