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용병 재입국 불투명… 리그 재개 예정 男농구 ‘한숨’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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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외여행 금지 권고… 국내 프로스포츠에도 불똥

KIA, 챔피언스필드서 자체 홍백전 프로야구 KIA가 20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자체 홍백전을 치르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16일 귀국한 KIA는 18일부터 국내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KIA는 이날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시설 곳곳을 방역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취재진이 감독, 선수와 인터뷰할 때도 일정 거리를 두고 진행했다. 광주=뉴시스
KIA, 챔피언스필드서 자체 홍백전 프로야구 KIA가 20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자체 홍백전을 치르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16일 귀국한 KIA는 18일부터 국내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KIA는 이날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시설 곳곳을 방역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취재진이 감독, 선수와 인터뷰할 때도 일정 거리를 두고 진행했다. 광주=뉴시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국민 출국 봉쇄 조치를 발표하면서 국내 프로스포츠 무대에도 불똥이 튀었다. 당장 자국으로 돌아간 미국 출신 선수들의 한국 재입국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 남아 있는 선수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0일 미 국무부는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한 여행 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 금지’로 격상했다.

29일 재개 방침이었던 프로농구(KBL)의 경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일 정규리그가 중단된 뒤 미국으로 돌아간 일부 선수는 KBL 복귀를 주저하고 있다. 공동 선두인 DB와 SK는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미국에 있어 난처한 상황이다. DB의 경우 칼립 그린과 치아누 오누아쿠가 구단과 연락을 취하면서도 확실한 복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SK는 애초 22일 에런 헤인즈, 23일 자밀 워니가 각각 팀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여행 금지 조치로 상황이 불투명해졌다. 이 밖에 3위 KGC의 덴젤 보울스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9위 LG는 24일 예정된 KBL 이사회의 시즌 재개 여부 논의 결과를 보고 외국인 선수 입국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KBL 이사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설사 리그를 재개하더라도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만으로 치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부담을 느끼는 건 프로배구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여자부 선두 경쟁 중인 1위 현대건설의 헤일리와 2위 GS칼텍스의 러츠가 미국 출신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당 조치가 강제 사항이 아닌 권고 사항인 만큼 헤일리도 끝까지 시즌을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에 있는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 선수의 스트레스가 크다. 무엇보다 리그 재개 여부가 빨리 결정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9일 임시 이사회에서 리그 재개 여부를 정하지 못한 채 이달 안에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4월 중으로 개막이 연기된 프로야구에서는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들의 입국을 앞당기고 있다. 특히 키움, LG, KT, 삼성, 한화 등 5개 구단은 시즌이 미뤄지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자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 합류하도록 했다. 5개 구단 외국인 선수 15명 중 12명이 미국 출신이다. 이에 LG, 한화 등은 외국인 선수의 조속한 합류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해외파 선수들도 이번 조치가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로 개막이 기약 없이 연기된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최지만(29)은 다시 국내로 돌아온다. 최지만은 미국 현지 매체 탬파베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야구에 집중하며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 그러나 홈구장과 스프링캠프 시설이 모두 문을 닫았다. 지금 최고의 방법은 귀국하는 것이다. 한국은 코로나19 문제가 잦아들고 있고, 점점 많은 곳이 개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막 일정이 확정될 때쯤이면 미국 재입국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형이 인천에서 운영하는 훈련장소에서 몸을 만들 예정이다.

시즌을 앞두고 귀국을 선택한 건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최지만이 처음이다. 토론토 류현진(33),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2), 텍사스 추신수(38)는 모두 미국에서 훈련 중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경우 최근 3개 대회가 연기되면서 15일 고진영, 17일 박인비 이정은6 등이 각각 귀국했다.

강홍구 windup@donga.com·유재영 기자
#코로나19#프로농구#프로배구#프로야구#미국여자프로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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