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유수지에 벤처 혁신밸리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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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목동 25만m2 용역 착수… 스타트업 육성 위한 거점 개발
30년 넘어 노후화된 목동운동장… 스포츠 산업클러스터로 조성키로

서울 양천구 목동유수지와 목동운동장 일대 부지 25만1877㎡에 중소벤처기업 육성 공간과 스포츠 산업클러스터가 추진된다. 이르면 2025년 착공한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 달부터 ‘목동유수지·목동운동장 일대 발전 기본구상 수립’을 추진한다. 관련 전문가 등과 함께 1년 6개월가량 기본 구상, 사업성 분석, 실행 방안 등을 마련한다.

목동유수지는 1978년 처음 조성됐으며 1992년 복개 과정을 거쳐 현재 모양을 형성했다. 유수지는 홍수에 대비해 하천의 수량을 조절하는 천연 또는 인공 저수지다. 오목교 및 안양천과 가까우며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에서 150m가량 떨어져 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행복한백화점, SBS, 기독교방송 등과도 멀지 않다.

일대 유동인구가 많고 교통접근성도 좋지만 오랜 기간 별다른 시설이 들어서지 않았다. 재활용 선별장과 청소대행업체 사무실 등으로 쓰이다가 최근에는 공영주차장과 청소차량 차고지, 시설관리공단 견인차량 보관소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2013년 대학생과 신혼부부 등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인 행복주택 1300가구를 짓겠다는 시범사업도 추진됐으나 주민의 반대로 무산됐다.

서울시는 목동유수지를 다양한 중소벤처기업이 들어서는 업무시설단지로 추진하고 있다. 과거 문화예술공간이나 생활체육시설을 조성하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무산됐다.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목동유수지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밸리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곳에 창업, 교육, 금융 연구개발(R&D) 등의 기관을 유치하고 창업 기업에는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당시 공단은 창업사관학교와 한국벤처투자, 중소기업연구원 등 지원 기관을 모으고 창업 기업을 입주시켜 지원하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단의 계획에 맞춰 현실적인 실행 방안을 찾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기업, 전문가 등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유수지 옆 목동운동장은 주경기장과 야구장, 실내빙상장 등이 들어선 종합운동장이다. 완공 30년이 넘어 그동안 시설 리모델링 등의 요구가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운동장 등의 시설 리모델링과 함께 스포츠 의과학센터, 스포츠 문화공간, 익스트림 스포츠파크 등 관련 시설을 함께 유치하고 스포츠 관련 클러스터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양천구의 ‘목동유수지 등 개발방안 타당성 용역’에 따르면 이곳에 300객실 규모의 호텔과 면적 1만 ㎡ 규모의 컨벤션센터 등이 함께 들어서는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단지도 구상됐다. 서울 서남부 권역에 마이스 시설이 부족한 실정을 고려하고 김포국제공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국제회의, 체육 관련 세미나, 전시회, 각종 체육행사 등을 유치하는 시설로 만들겠다는 방안이었다.

서울시는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일찌감치 도시 경제 건축 교통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만든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양천구 등이 만든 과거 계획과 용역 등을 참고해 기본구상을 수립한다. 주민 반대로 양천구가 정부를 상대로 행복주택 지구지정 취소 소송을 내는 등 정부 추진 계획이 무산된 과거 사례가 있는 만큼 지역 여론도 최대한 반영한다. 김선순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서남권의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향에서 지역 맞춤형 발전 전략을 구체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목동유수지#혁신밸리#산업클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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