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사랑요양병원서 75명 환자-직원 집단감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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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증세 17세 사망… 사후 검사
‘확진’ 분당제생병원장과 간담회… 복지부 차관 등 8명 자가격리

대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환자와 직원 등 7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폐렴 증세를 보이던 17세 고등학생 한 명이 숨져 사후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이다.

18일 질병관리본부(질본)와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의 환자 57명과 직원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지역 사회복지시설과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 실시 중 확인됐다. 조사는 30%가량 진행돼 다른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더 발생할 수 있다.

이날 오전 11시 15분경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던 A 군(17)이 숨졌다.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 여러 장기의 상태가 한꺼번에 나빠진 것이다. A 군은 평소 앓고 있던 질환도 없었다. 앞서 A 군은 12일 오후 두통과 발열 등의 증세로 경북 경산중앙병원을 찾았고 약 처방을 받았다. 13일 오전 A 군은 경산중앙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엑스레이 검사에서는 폐렴 소견이 나왔다. 귀가 후 결과를 기다리던 A 군은 상태가 악화돼 이날 오후 다시 병원을 찾았고 오후 6시 13분경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졌다.

A 군은 9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질본 관계자는 “(숨지기 전) A 군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바이러스 유전자의 일부만 존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음성과 양성 판단이 모호해 ‘미결정’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질본은 숨진 A 군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 중이다. 결과는 이르면 19일 나온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는 이영상 원장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 원장은 11일 처음 증상이 나타났고,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는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인 김강립 차관 등 보건복지부 직원 8명과 병원장 20여 명이 함께했다. 역학조사 결과 김 차관 등 복지부 직원 8명은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는다. 이에 따라 중대본 업무에도 일부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지 image@donga.com / 대구=명민준 / 박종민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확진 환자#한사랑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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