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 한달 늦춰 5월30일 열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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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코로나 확산 막으려 연기”
내달 30일 점등, 연등회 5월 23~24일

지난해 서울 도심을 수놓은 연등 행렬. 올해 부처님오신날(4월 30일) 봉축법요식과 연등회 등은 코로나19 사태로 5월 말로 연기됐다. 동아일보DB
지난해 서울 도심을 수놓은 연등 행렬. 올해 부처님오신날(4월 30일) 봉축법요식과 연등회 등은 코로나19 사태로 5월 말로 연기됐다. 동아일보DB
올해 부처님오신날(4월 30일) 봉축 법요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 달 늦춰진 5월 30일 치러진다.

대한불교조계종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봉축 법요식과 연등회 등의 공식 연기를 발표했다.

당초 조계종을 포함한 불교계는 4월 8일 서울 광화문광장 대형 장엄등 점등식을 시작으로 24∼26일 연등회, 30일 봉축 법요식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점등식은 4월 30일, 연등회는 5월 23∼24일, 법요식은 30일 치러진다.

조계종은 “부처님오신날이 공휴일로 지정돼 있는 데다 불교의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국가적 위기를 극복한 뒤 성대하게 치르자는 의미에서 연기를 결정했다”며 “올해는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윤달(閏月)’이 있는 해로 윤 4월 8일인 5월 30일 봉축 법요식을 연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독(毒)화살의 비유를 들어 화살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누가 쏘았는지를 논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독 묻은 화살을 맞아 곧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주셨다”며 “오늘을 사는 우리 불제자들이 이 시대의 만파식적이 되고 팔만대장경이 되겠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부처님오신날 관련 행사들을 코로나19 치유와 극복이라는 메시지에 맞춰 치를 방침이다. 4월 30일 오후 7시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열리는 봉축 점등식의 봉축등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국난을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황룡사 9층탑 모형으로 제작한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1만5000여 사찰이 이날부터 5월 30일까지 기도 정진에 들어간다.

연등 행렬을 포함한 연등회의 각종 행사는 5월 23, 24일 동국대와 종로, 우정국로 일대, 봉축 법요식은 30일 오전 10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진행된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봉축 법요식#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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