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맥 “한국 복귀 때 ‘너 미쳤냐’던 加 지인들, 여기가 더 안전… 이젠 내가 그들 걱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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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출신 타자 SK 로맥
자국 매체와 코로나 관련 인터뷰

“그곳으로 돌아가는 기분은 어때?” “너 미쳤어?”

프로야구 SK의 캐나다 출신 외국인 타자 로맥(35·사진)은 캐나다 출국을 앞두고 주변 지인들의 이 같은 질문 세례에 시달려야 했다.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번지면서 로맥의 건강을 염려하는 연락이 쏟아진 것. 이달 초까지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팀의 스프링캠프에 참여했던 로맥은 아내의 둘째 출산 임박 소식을 듣고 휴가를 받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자택에 머물렀다.

상황은 급변했다. 유럽, 북미 지역에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주변의 우려 속에 한국행 비행기를 탔던 로맥은 오히려 자국 지인들의 안녕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로맥은 18일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과의 인터뷰에서 “오히려 ‘그곳(캐나다)에 머물다니 미쳤어?’라고 되묻는다. 지금은 솔직히 캐나다보다 한국에 있는 게 낫다”고 말했다.

국내 분위기도 전했다. 2015, 2016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에서 뛰기도 했던 로맥은 “한국과 일본 같은 곳에서는 질서정연함을 유지하기가 더 쉽다. 그들은 권고받은 내용에 대해 귀를 기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이 모든 곳에서 마스크를 쓴다. 평소와 다름없이 식료품점에 갈수도 있고 화장지를 살 수도 있다”며 일상생활이 가능함을 설명했다.

이 매체는 “한국은 바이러스 발생을 확인하고 확산을 제한하며 일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데 가장 성공한 국가다. 시민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광범위하게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맥은 국내 프로야구의 준비 소식도 전했다. KBO는 정규시즌 개막을 애초 28일에서 다음 달 중으로 잠정 연기한 상황이다. 로맥은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우리는 한 달 안에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능한 한 빨리 경기를 하도록 모두가 준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전날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팀 훈련을 중단했던 SK는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구단은 이날 “1차 접촉자인 협력회사 대표를 비롯해 2차 접촉한 프런트의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선수단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구단 측은 경기장과 사무실 내부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sk#로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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