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폐렴 증세 보이던 17세 청소년 사망…“사후 진단 검사 중”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8일 2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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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환자와 직원 등 7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폐렴 증세를 보이던 대구의 17세 고등학생 한 명이 숨져 사후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이다.

18일 질병관리본부(질본)와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의 환자 57명과 직원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지역 사회복지시설과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 중 확인됐다. 조사는 30%가량 진행돼 다른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더 발생할 수 있다.

이날 오전 11시 15분경 영남대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던 A 군(17)이 숨졌다.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 여러 장기의 상태가 한꺼번에 나빠진 것이다. A 군은 평소 앓고 있던 질환도 없었다. 앞서 A 군은 12일 두통과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증세가 나타나 대구 경산중앙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음성이었다.

그러나 13일 상태가 악화돼 다시 경산중앙병원을 찾았고 엑스레이 검사 결과 폐렴 징후가 나타나 같은 날 오후 6시 13분경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졌다. A 군은 영남대병원에서 총 8차례 진단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질본 관계자는 “A 군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바이러스 유전자의 일부만 존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음성과 양성 판단이 모호해 ‘미결정’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질본은 A 군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 중이며 이르면 내일 결과가 나온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의 이영상 병원장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영상 병원장은 11일 증상이 나타난 뒤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마련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는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인 김강립 차관 등 보건복지부 직원 8명과 수도권 병원장 20여 명이 함께했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실시해 김 차관 등 복지부 직원 8명을 접촉자로 분류했다. 이들은 모두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는다. 일부가 확진 판정을 받는다면 중대본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대구=명민준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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