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롤러코스터… 1700선 무너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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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1637→1722→1672… 온종일 급등락
전문가 “바닥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
금융위, 채권펀드 등 안정대책 검토

한국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의 대대적인 금리 인하와 정부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증시 변동성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한시적인 증시 운영 시간 단축과 주가 등락폭 축소도 비상계획에 포함해 놓고 있다.

17일 한국 증시는 온종일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다 전날 대비 2.47% 하락한 1,672.44로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4% 넘는 급락세를 보이며 1,640 선이 무너졌다가 1,722.97까지 반짝 반등하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은 1조93억 원을 순매도하며 증시를 끌어내렸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5990억 원, 3586억 원 순매수해 방어선을 구축했지만 하락을 막진 못했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로 금리에 복귀했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해 사상 처음 0%대 금리 시대가 열렸지만 시장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했다.

새벽에 끝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987년 10월 19일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여파가 국내 증시에 반영됐다. 시중은행의 한 프라이빗뱅커는 “증시 바닥을 사실상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금융당국도 증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은성수 위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시장 점검 회의를 열고 증시 수급 안정 방안 등을 논의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인 주식시장 운영 시간을 단축하고 주가의 하루 등락폭 ±30%를 줄이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며 “다만 아직까지 그럴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금융위는 비과세 장기주식펀드, 증시안정펀드 도입은 언제라도 가능한 조치로 보고 있다.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채권시장 신용 경색과 수요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1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했었다.

금융감독원도 윤석헌 원장을 주축으로 한 금융시장 일일 점검 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금감원 각 부서가 위기 관리 강화, 시장 변동성 완화, 신용 경색 방지 등의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윤 원장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심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코로나19#증시#제로 금리#금융시장#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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