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코로나 막으려면 우리한테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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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7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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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중국 바이러스’(Chinese Virus)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중국 바이러스’(Chinese Virus)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 뉴스1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든 중국이 미국에 훈수를 두고 나섰다.

1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에서 배워야 할 때”라고 보도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중국 중앙정부의 단호한 조치를 지방정부 차원에서 잘 실행한 것이 코로나19와의 싸움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었던 한 요인이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도 연방정부와 각 주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의 커뮤니티 관리 시스템을 단순히 모방할 수 없겠지만, 미국의 많은 비정부기구(NGO)나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사람들을 동원하는 데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이 같은 훈수는 전염병을 통제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붙으면서다. 16일 하루 동안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1명에 불과했다. 이중 20명은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였다. 사실상 종식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반면 미국 전역은 코로나19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우리시간으로 17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000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뉴욕 증시는 10% 넘게 폭락했다.

중국이 이같은 제안을 하고 나서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바이러스’라고 응수했다.

그는 1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항공 산업과 같이 특히 중국 바이러스(Chinese Virus)의 영향을 받는 업계를 강력하게 지원하겠다”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해질 것”이라고 적었다.

코로나19를 가리켜 ‘차이니즈 바이러스’, 즉 중국 바이러스라고 지칭한 점이 눈에 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COVID-19) 대신 굳이 중국 바이러스란 표현을 쓴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책임이 중국에 있음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미국의 방역을 평가절하하며 훈수를 두는 듯한 중국의 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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