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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자극제 뿌려둔 롯데 민병헌, 팀 변화에 미소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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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자극제 뿌려둔 롯데 민병헌, 팀 변화에 미소 짓다

최익래 기자 입력 2020-03-17 15:03수정 2020-03-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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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민병헌.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1월 2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석환 롯데 자이언츠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식. 이날 롯데 선수단과 임직원 전원이 모여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선수단 대표로 연단에 선 ‘캡틴’ 민병헌(33)은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남겼다.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처럼 행동하면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15년 만에 최하위로 추락하며 2019년 한 해에 감독, 단장, 사장이 모두 물갈이됐다. 프런트와 현장 지도자가 바뀌었지만 선수들이 달라지지 않으면 ‘프로세스’도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2월부터 시작된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는 주장의 뜻을 후배들이 수용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민병헌은 17일 “젊은 선수들의 각성을 무척이나 바랐다. 캠프 일정 내내 생각했던 부분”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보다 훨씬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 흐뭇했다. 올해는 젊은 선수들이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며 만족을 드러냈다.

롯데는 타 팀에 비해 수직적인 문화로 분위기가 딱딱한 편이었다. 민병헌의 독한 자극에 후배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사실을 단순한 변화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아직 주전 자리를 확실히 꿰찼다고 할 만한 20대 선수가 많지 않은 롯데 선수층을 감안하면 젊은 선수들의 도약은 필수다. 이를 위한 적극성은 팀 성장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여기에는 사령탑의 뜻도 한몫했다. 허문회 감독은 선수들에게 책임 있는 자율을 강조한다. 선수들에게 남 눈치를 볼 필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개인 훈련이 익숙한 두산 베어스 출신 민병헌조차 “프로 입단 이래 처음 겪는 방법이라 매우 색달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시즌을 치르다보면 ‘캠프 때 자율이 이렇게 도움이 되는구나’를 깨닫게 될 것이다. 모든 선수들에게 잘 맞는 훈련이기를 바라고 있다”고 기대해다.

입에 쓴 약이었던 만큼 몸에 좋기를 바라고 있다. 허문회 감독의 자율야구라는 토양 위에 민병헌의 독한 자극제가 더해졌다. 롯데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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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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