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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막는 면역력 ‘장 건강’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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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막는 면역력 ‘장 건강’에 달렸다

박지원 기자 입력 2020-03-18 03:00수정 2020-03-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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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방패막 ‘면역력’ 높이는 장내 세균
면역력 약하면 바이러스 쉽게 침투
면역세포 70% 있는 장 건강 챙겨야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섭취도 도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땅한 예방약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은 면역력에 달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국내 환자들은 모두 기저질환이 없었으며, 자체 면역력으로 병을 이겨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가장 근본적인 방법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인체 최대 면역기관’으로 불리는 장과 장내 세균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세균과 바이러스를 접한다. 버스 손잡이나 휴대전화, 컴퓨터 키보드, 겉옷의 표면 등에 다양한 미생물이 붙어 있는데 이것들이 몸속에 들어온다고 모두가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을 스스로 보호하는 강한 방어 체계인 면역력이 있어서다.

면역력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 몸에 해로운 외부 미생물의 체내 침입을 막는 힘을 말한다. 체내 면역세포는 한마디로 인체를 지키는 군대와도 같다. 병원균이 몸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거나 체내에 침투한 병원균을 무력화시킨다. 강한 면역력을 갖추면 기초 건강이 개선될 뿐 아니라 각종 질환에 걸릴 확률이 크게 낮아진다.

면역시스템은 우리 몸의 여러 기관과 세포, 물질이 공동체로 관여해 이룬다. 영양, 운동, 스트레스, 수면, 체온 등의 외부환경도 영향을 미친다.


그 가운데 ‘장’은 면역력을 좌우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면역세포의 70% 이상이 장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면역력을 발휘하는 세포의 대부분은 장내의 점막에 집중돼 있으며, 몸 전체의 면역기구를 지탱한다. 장을 ‘인체 최대 면역기관’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바로 ‘장내 세균’이다. 장내 세균은 그 구성에 따라 면역력이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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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장내 세균은 해독 작용을 한다. 감염을 예방하고 장내에 침입하는 독소에 대행해 방어벽 역할을 한다. 실제로 미생물은 음식에 든 많은 독소를 중화시켜 ‘제2의 간’으로 보기도 한다. 장내에 좋은 세균이 줄면 간의 부담이 커진다.

독일의 의학자 기울리아 엔더스는 “장은 매우 독보적인 장기”라며 “면역 체계의 3분의 2를 훈련시키고 음식물로 에너지를 만들며 20여 종 이상의 호르몬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소화기질환뿐 아니라 비만·당뇨병·고혈압·우울증·알츠하이머·자폐증과 같이 발병 부위도, 원인도 제각각인 것 같은 질환들이 모두 장 건강과 연관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 장내 유익균-유해균 균형 맞춰야

우리 모두는 저마다 고유한 장내 세균총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몸에 유익한 균(유익균)이, 어떤 사람은 유해균이 많다. 병에 걸린 사람일수록 유익한 세균은 줄고 나쁜 균이 득세한다.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누구는 쉽게 배탈이 나거나 살이 찌는 것도 이러한 장내 세균 때문이다. 장내 세균의 균형이 깨지면 몸에 이로운 유익균 군집이 붕괴되고 해로운 균이 득세하면서 염증과 산화스트레스가 발생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아예 건강한 사람의 장내 세균을 환자에게 이식해 질병을 치료하려는 연구도 활발하다.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에선 널리 알려진 공인 치료법으로, 장 속에 건강한 미생물을 이식해 병을 치료한다.

장내 세균의 연구 범위는 뇌까지 확대되고 있다. 장내 세균이 뇌에 영향을 미치며 인간의 신경 활동을 좌우하고, 특정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가 2016∼2017년 건망증으로 진료를 받은 남녀 128명(평균 연령 74세)을 대상으로, 대변 속 세균의 DNA를 추출하고 장내 세균총의 구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치매 환자의 장 속에는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라는 균이 정상 환자보다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테로이데스는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인체에 이로운 세균이다. 해당 연구진은 “장내 세균이 치매 예방의 목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 유산균 효과는 ‘장내 생존율’이 관건

그렇다면 내 몸의 장내 세균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 건강은 식생활에서 출발한다. 육류와 채소류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된장, 청국장, 김치 등 발효식품을 많이 먹으면 좋다. 발효식품에 포함된 세균이 장 속에 들어가면 원래 있던 세균들이 활성화돼 수가 증가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장하는 장 건강법은 채식과 유산균이 다량 함유된 김치, 된장 등 발효식품 등을 많이 섭취해 유익균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다. 특히 항생제 장기 복용자의 경우에는 최소한 1주 이상 발효식품 등을 섭취해 장내 세균을 정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음식 섭취보다 더욱 손쉬운 방법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챙겨먹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충분한 양을 섭취했을 때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 있는 균’을 프로바이오틱스로 정의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유산균’이다. 당을 분해해 유산(lactic acid)을 생산하며 에너지를 만드는 미생물을 총칭하여 유산균이라고 한다. 이들은 우리 몸속에서 다양한 역할들을 수행함으로써 우리 몸의 건강을 지켜주고 있다.

식약처가 인정한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의 기능성은 △유익한 유산균 증식 △유해균 억제 △배변활동 원활이다. 장내 유익균의 증가, 유해균의 감소에 도움을 주고 장내 균총의 정상화를 돕는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고를 때는 ‘장내 생존율’을 따져보는 것이 좋다. 균 자체가 아무리 좋아도 식도와 위를 거쳐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유산균이 장까지 살아가려면 위산과 담즙산에 견뎌야 한다.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를 높이려면 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프리바이오틱스란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스가 좋아하는 영양분이다. 일종의 먹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장까지 제대로 살아서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신바이오틱스’라고 해서 살아있는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과 유산균의 먹이(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배합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식약처에서 지정한 프로바이오틱스 일일 권장량은 1억∼100억 마리다. 과다 섭취 시엔 장내 가스 발생, 설사 유발 등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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