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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확 달라지나 싶더니 소모적 논란… 미래통합당 초심 잊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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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확 달라지나 싶더니 소모적 논란… 미래통합당 초심 잊었나

동아일보입력 2020-03-17 00:00수정 2020-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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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어제 황교안 대표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원톱’ 체제로 4·15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지만 이 과정에서 불거진 공천 갈등에 발목이 잡혔고 결국 황 대표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게 됐다. 김 전 대표가 서울 강남갑·을 공천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고 사천(私薦) 논란까지 나오자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반발해 전격 사퇴하는 등 당내 잡음만 커졌다.

한 달 전 공식 출범한 통합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무너진 보수 진영의 정상화 기대를 안고 출발했다. 공천 지분을 포기한 통합은 건전한 보수의 결집이라는 대의를 향한 첫걸음이었다. 특히 보수 야권 정상화를 기치로 통합당은 TK(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에 대한 과감한 공천 물갈이로 기대감을 모았다. 낡은 패러다임에 갇혀 막말 논란 등을 일으켰던 중진급들도 과감히 공천 탈락시켜 세대교체와 새로운 보수로의 변신을 꾀하는 듯했다. 하지만 공천 재심 요구와 김 전 대표 영입 찬반논쟁, 김 전 대표의 일부 전략공천자에 대한 비판 등 논란이 불거져 막판에 쇄신 에너지의 김이 빠지는 양상이다.

공천 잡음이 더 커지면 통합당이 구태를 떨쳐내고 보수의 쇄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봐온 유권자들의 의구심만 증폭시킬 것이다. 과감한 물갈이는 필요했지만 그 자리에 전략공천된 인사들이 과연 보수진영의 재건과 세대교체 여망에 부합하느냐는 비판론도 없지 않다. 하지만 그런 자질론을 빌미로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 가운데 당 대표나 원내대표의 측근들을 구하려는 시도가 벌어질 경우 이는 보수 쇄신을 기대해온 지지층을 저버리는 행위가 될 것이다.


공천에 반발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권성동 의원 등 중진들의 무소속 출마 움직임도 보수 진영 통합이라는 대의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통합당이 보수의 가치를 세우고 외연을 확장하려면 대통합과 쇄신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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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4·15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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