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5명 중 1명 무증상…집단감염 우려 더 커진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6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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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무증상 감염환자, 조기진단과 연관성 높아
환자 분석 땐 무증상 전파 유의미한 결과 나올 듯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중 20%가 완벽한 ‘무증상 감염자’로 나타나면서 이들로부터 촉발될 감염 전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추적조사에 따라 코로나19의 무증상 전파에 대한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환자 5명 중 1명은 무증상 환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무증상 감염자 비율이 좀 높다. 유의하게 보고 있는 것은 진단 당시의 무증상이 끝까지 무증상인지는 좀 보고 있다. 한 20% 정도는 끝까지 퇴원할 때까지도 무증상인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는 8236명인데 1647명 정도가 발병부터 퇴원때까지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없는 환자인 것이다.

질병은 초기에 증상이 경미해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경과에 따라 특정한 예우를 나타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이처럼 무증상 감염자가 많은 이유로는 검사량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증상자는 우리나라의 검사 건수와 비례해 생각할 수 있다”며 “이탈리아나 중국 같은 곳은 중증환자 위주로 검사를 하다보니 전체를 그릴 수 없는데 한국은 검사 건수가 많아 무증상자, 중증환자를 전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 역시 “접촉자 시기에 굉장히 조기부터 접촉자 검진을 하면서 무증상 상태에서 진단을 하는 부분들이 많아서”라며 무증상자 발생 이유에 대해 말했다.

문제는 무증상 감염자로부터의 질병 전파 가능성이다. 무증상자는 말 그대로 증상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을 인지하지 못해 검사를 받지 않고 사회활동을 하게 되는데, 이로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지역사회에 전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단 정부는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2차 전파’가 발생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무증상자들을 중심으로 해서 이분들의 2차 접촉자들이 감염이 있는지 없는지를 조사해야만 무증상으로 인한 2차 전파가 있는지를 확인하는데, 여태까지 조사하기로는 아직까지는 그렇게 객관적인 증거가 명확한 무증상 감염사례, 전파사례는 아직 확인하지는 못했다”면서 “기획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 8000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가 축적돼 있는 만큼 이를 분석하면 신종 감염병인 코로나19의 무증상 감염 가능성 여부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우주 교수는 “한국에서는 무증상, 경증, 중증 등 전체적인 병의 스펙트럼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많아 외국에서도 관심이 많다”며 “(환자)숫자가 이렇게 많은 경우 그만큼 근거로서 강력한 뒷받침 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관심이 많고 이 (조사)결과가 대단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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