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5부제’ 1주전과 비교해보니…“오늘 5분만에 샀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6일 12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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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재고 현황 사이트 통해 미리 확인
첫날 11곳 돌아 5시간→1곳 5분으로 줄어
약사도 약 구매 손님 상대하며 여유 생겨

‘1주일 전엔 약국 11곳, 오늘은 약국 1곳.’

정부의 마스크 5부제 시행 두번째 주가 시작된 16일, 공적 마스크를 사기 위한 시간과 노력이 1주일 전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1986년생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마스크를 살 자격이 생긴 기자는 5부제 첫날이었던 지난 9일 공적 마스크 2매를 사기 위해 약국 11곳을 방문했다. 당시 마스크 구입에 걸린 시간은 5시간10분이었다.

하지만 시행 2주차인 이날 오전은 지난주와 사뭇 달랐다. 일일이 약국을 돌아다니며 마스크 입고 유무를 묻던 것과 달리, 이날은 휴대전화로 ‘공공마스크 찾기’ 사이트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와 굿닥(마스크스캐너), 웨어마스크 등 개발사들이 지난 11일부터 제공한 공적 마스크 재고 현황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웹)가 정상화되면서 주변 약국들의 마스크 재고를 한 눈에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서비스 시행 당일엔 대다수 앱과 웹이 ‘접속자 폭주’, ‘공공데이터 포탈 마스크 재고 조회 지연’ 등의 이유로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했지만 이날 서비스는 안정된 상태다.

기자가 오전 10시께 사이트를 ‘새로고침’ 하자 거주지 인근 한 약국에서 마스크 재고가 있음을 나태는 ‘녹색’ 표시가 나타났다.

마스크 현황은 ‘녹색(100개 이상)’, ‘노란색(30~99개)’, ‘빨간색(30개 미만)’, ‘회색(재고 없음 등)’ 총 4가지 색깔로 분류해 표시된다.
해당 약국을 누르니 마스크 입고 시간과 재고 수량 등 상세 정보가 떴다.

오전 10시15분께 해당 약국에 도착하니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지만 10명 남짓으로 여유가 있었다. 줄을 선지 5분도 안 돼 마스크 2매를 살 수 있었다. 추운 날씨에 마스크를 구매하러 여기저기 다닐 필요가 없어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었다.

약사들도 마스크를 판매하면서 틈틈이 처방전을 갖고 온 손님들을 상대하는 등 마스크 5부제 초기와 달리 여유가 보였다. 앞서 마스크 5부제 도입 첫날인 지난 9일 약사들은 몰려드는 마스크 손님들과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마스크가 없다고 항의하는 일부 손님들을 상대하기도 했다.

이날 약국 앞에서 만난 1981년생 김모씨는 “앱으로 보고 왔다”며 “시간이 일러서인지 여유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줄을 선 사람 대부분은 앱과 웹 이용에 능숙한 젊은층들이었다.

직장인들은 대부분 점심시간을 이용해 구매할 계획이다.

1991년생 직장인 최모씨는 “출근하느라 오전엔 약국에 못 갔다”며 “점심 먹고 회사 근처 약국에서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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