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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단꿈 접고… 경북 의료봉사 간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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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단꿈 접고… 경북 의료봉사 간 간호사

광주=이형주 기자 입력 2020-03-16 03:00수정 2020-03-16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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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훈씨 청도-안동서 환자 돌봐
“작은 보탬이 된다는 보람에 버텨”… 휴식시간 쪼개 현장 웹툰 그려
경북 안동의료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간호사 오성훈 씨(28·사진)는 하루 8시간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고 휴식 시간을 쪼개 웹툰을 그리고 있다. ‘두근두근 떨리는 이 마음, 나도 간호사 사람입니다’ ‘내일은 부디 확진자가 없기를…’. 하루 한 편씩 웹툰을 만들어 의료진의 인간적인 속내를 표현하고 있다. 그는 2017년부터 간호사, 예비 간호사 등을 소재로 웹툰을 그려 주변에서 호응을 얻었다.

광주 출신인 오 씨는 대구경북 지역 병원에서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의료 자원봉사를 결심했다. 그는 5개월 차 신혼부부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돌봤고 6일부터는 안동의료원으로 옮겼다. 그는 21일까지 대구경북 지역 의료기관에서 자원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 씨는 “청도대남병원의 정신질환 환자를 돌보는 게 가장 힘들었다. 단 1초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될 때 짤막하게 ‘고맙다’는 말을 건넨다.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화이트데이인 14일엔 아내에게 택배로 꽃과 편지를 보냈다. 코로나19를 우려해 손으로 편지를 쓴 뒤 사진을 찍었고 사진 파일을 택배회사로 보내 인쇄했다. 오 씨는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에도 “하루에도 몇 번씩 방호복을 입고 확진 환자를 접촉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불안하고 힘들 때가 있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고 일손이 부족한 곳에서 쓰임을 받을 수 있어 보람차게 일하고 있다”고 썼다.


오 씨는 현재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아니다. 대학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대학병원 외과병동에서 근무하다 2018년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작은 기업을 만들었다. 그는 봉사 기간에도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광주 사무실의 직원들과 화상으로 회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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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간호사 오성훈 씨#코로나19#경북 의료봉사#현장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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