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아이돌 쓴 마스크 공급” 33억 가로채려다 덜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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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30대男 사기미수혐의 입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마스크 품귀 현상을 노리고 “마스크를 구해 주겠다”고 속여 대금을 가로챈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착용해 인기를 끌고 있는 마스크 1200만 장을 264억 원에 공급해주겠다고 속인 뒤 계약금 33억 원을 가로채려 한 A 씨(33)를 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범행 과정에서 “유명 마스크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미세먼지와 비말 99%를 제거할 수 있는 마스크를 공급받기로 했다”며 유통업체 관계자 B 씨에게 가짜 계약서를 내밀었다. 이 계약서엔 유명 마스크 제조업체의 위조 인감도장이 찍혀 있었다.

A 씨의 범행은 B 씨가 해당 마스크 제조업체에 직접 전화를 걸어 계약 체결 여부를 확인하면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계약서를 위조했다는 사실이 들통난 것이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로 10일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중국 현지인들에게 마스크를 대량 구매해줄 것처럼 속여 1억1000만 원 상당의 판매 대금을 가로챈 중국인 C 씨(31)를 13일 구속 기소했다. 국내에 거주 중인 C 씨는 지난달 14일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을 통해 중국 현지인들로부터 ‘마스크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마스크 4만3000장을 구매해주겠다”며 판매 대금을 챙겼다. C 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같은 달 18일 국내에 입국해 C 씨를 수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소연 always99@donga.com / 춘천=이인모 기자
#코로나19#마스크 사기#판매 대금#유명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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