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연기-유세 취소… 美대선 발목잡는 코로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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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 이어 조지아도 “연기”
코로나 확산땐 연기 더 늘어날듯… NYT “우편투표 방식 등 대안”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주별 경선이 급속도로 번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14일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 조지아주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24일로 예정됐던 2020년 대통령선거 예비선거(프라이머리)를 5월 19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루이지애나주도 전날 프라이머리를 다음 달 4일에서 6월 20일로 미뤘다. 애리조나, 플로리다, 오하이오, 일리노이주 등 4개 주는 예정대로 17일 프라이머리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이대로라면 연기하는 주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유세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부터 콜로라도, 네바다주에서 진행하기로 한 재선자금 모금행사를 취소했다. 민주당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10일 오하이오주 선거 유세를 취소했다. 이에 11월 대선마저 연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연방법에 따라 11월 첫 월요일 다음 날 치러야 한다. 경선 일정은 주정부가 조정할 수 있지만 대통령 선거 일정은 연방법을 개정해야 바꿀 수 있다.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대체 선거일 선택은 쉽지 않다. 선거일을 예정일인 11월 3일 이후 언제로 정하든 새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1월 20일에 임기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헌법 개정을 통해 취임일을 함께 변경하는 안도 거론되지만, 개헌을 위해선 상하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고 최소 38개 주가 개정안을 비준해야 한다.뉴욕타임스는 “선거 일정 변경보다는 다수의 사람이 모이지 않도록 우편투표 등 투표 방식을 변경하는 것이 현실적이다”라고 전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미국 대선#경선 연기#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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