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징시, 모든 입국자 2주간 호텔 강제 격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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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역유입 막겠다” 제한 강화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어들자 중국 정부가 ‘외국발 역유입을 막겠다’는 이유로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은 16일부터 모든 외국발 승객에 대해 14일간 호텔 강제 격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증상이 없어도 베이징에 도착하는 모든 입국자는 원칙적으로 집중 관찰 시설에 14일간 격리된다”며 “격리 기간 (발생하는) 비용은 본인 부담”이라고 발표했다. 15일까지는 베이징에 거주지가 없는 출장자는 호텔 강제 격리 조치를 취했고, 거주지가 있는 입국자는 자가 격리가 가능했다.

격리 비용을 입국자가 부담하게 함으로써 사실상 베이징을 통한 입국 금지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에는 서우두(首都)와 다싱(大興) 등 국제공항이 2곳 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베이징으로 입국하는 한국인들도 큰 불편이 예상된다.

베이징시는 “외국으로부터 코로나19 유입을 방지하는 것이 베이징 방역의 중심이 됐다”고 격리 조치를 강화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유럽 상황이 급격하게 심각해지는 등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베이징으로 역유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4일 하루 동안 신규 환자 가운데 후베이성(4명) 이외 지역의 16명(베이징 5명) 모두 외국에서 유입됐다.

하지만 격리 비용을 입국자에게 전가하는 것에 대해선 비판이 나온다. 광둥(廣東)성은 최근 한국발 승객의 14일간 호텔 강제 격리 비용을 본인 부담으로 적용했다가 한국 정부의 항의에 철회한 바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코로나19#중국 정부#베이징#입국자#호텔 강제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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