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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상호 감독 “드라마 ‘방법’ 나조차 의심한 실험작, 영화화 놀라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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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상호 감독 “드라마 ‘방법’ 나조차 의심한 실험작, 영화화 놀라울뿐”

유지혜 기자 입력 2020-03-16 06:57수정 2020-03-1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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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방법’의 극본을 쓴 연상호 감독은 “혐오의 정서를 오컬트 요소로 풀어내 ‘우리의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믿게 만든 과정”이 중요했다고 돌이켰다. ‘방법’의 영화화에 착수한 그는 올해 여름 ‘부산행’의 후속편인 ‘반도’로도 관객과 만난다. 스포츠동아DB

■ 저주·악귀·굿 등 독특한 소재…‘방법’으로 장르 드라마 새로 쓴 연상호

무속 관련 논문 읽으며 아이디어
저주를 오컬트로 풀어 공감 형성
첫 드라마 집필 성공…어안 벙벙
시즌제 드라마로 이어 나가고파


17일 종영하는 tvN 드라마 ‘방법’은 여러 모로 “실험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평일 미니시리즈임에도 저주, 악귀, 굿 등 폭 넓은 시청자가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오컬트 요소를 전면에 내세웠다. 방영 중에는 드라마의 영화화도 동시에 착수했다.

이처럼 잇단 도전의 중심에 연상호 감독이 있다. 2016년 영화 ‘부산행’을 연출한 그는 이번엔 드라마 작가로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5일 서면으로 대신한 인터뷰에서 연 작가는 “나조차 ‘사람들이 이걸 볼까?’ 싶었기에 성과가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 “무속 관련 논문, 한 달 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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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이름과 소지품 등으로 저주를 날리는 ‘방법사’ 소녀(정지소)와 악귀(성동일)의 대결을 다룬 드라마는 회차를 늘리면서 시청자 사이에 “독특한 장르드라마”로 입소문이 났다. 10일 시청률 6.1 %(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면서 제작진이 목표로 한 시청률의 2배를 찍었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왔다. 22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드라마 시상식인 ‘시리즈 마니아’에 인터내셔널 파노라마 부문 후보작으로 초청됐다.

드라마 집필은 처음인 연상호 ‘작가’에게는 이 모든 게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그에게 ‘방법’은 그저 “어렸을 때 재미있는 만화책의 다음 편을 기다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를 동경해 쓰기 시작한 작품이었다. “신선함과 에너지를 얻는 즐거운 도전”에 그칠 수도 있었던 드라마의 성과가 그래서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tvN 드라마 ‘방법’. 사진제공|tvN

물론 “2시간 안에 이야기를 완결 짓는 영화와는 달리 이어지는 이야기를 쓰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연 작가는 “TV의 장르드라마를 다 찾아보고, 드라마 작가들에게도 물어보면서 극본에 대한 감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시청자의 친숙함을 높일 수 있도록 “퍼즐 형태의 전개나 ‘히어로 영화’ 형식의 이야기 구조를 결합”하는 시도도 담았다.


‘방법’이란 소재를 구체화하는 작업도 “당황의 연속”이었다. “의외로 한국 무속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달 동안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무속과 민속학에 대한 논문들을 뽑아” 읽으면서 각종 주술과 귀신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러면서 “사회에 만연한, 누군가를 저주하는 혐오의 정서를 오컬트 요소로 풀어내 ‘우리의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믿게 만드는 것”에 힘을 줬다. 시청자의 잇단 호평도 “그 과정으로 형성된 공감이 통한 것”이라고 연 작가는 믿고 있다.

● “시리즈도 재미있지 않겠어요?”

드라마 ‘방법’ 이후 동명의 영화가 올해 여름 촬영을 시작한다. 연 작가가 시나리오를 이미 다 썼고, ‘방법’을 연출한 김용완 PD가 감독을 맡는다. “새로운 캐릭터도 등장하는,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스릴러를 만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리즈 드라마에 대한 복안도 갖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논의에 이른 것은 아니지만 제작진은 “이야기의 관점을 이어가는 시리즈”라는, 할리우드 제작 방식을 탐내고 있다. 연 작가도 “단단하게 준비해 시즌제 드라마로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실행은 지금 당장 점칠 수 없다. 연 작가의 올해 스케줄은 영화 ‘부산행’의 후속작인 ‘반도’와 동명의 웹툰을 영상으로 옮기는 ‘지옥’ 준비로 이미 꽉 차있다. 내년에는 “환각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를 준비한다.

연 작가는 “프리랜서로 운 좋게 이어진 규칙적인 노동을 계속하고 싶다”며 웃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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