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이번 주 경제 챙기기 전력…팬데믹 선언 후폭풍 대비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5일 14시 00분


코멘트

18일 경제 주체 초청 원탁회의 주재…국내외 상황 점검
靑 "코로나19 이후 사태 대비해야…결국은 경제로 직결"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주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 선언’ 후폭풍 최소화를 위해 경제 행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오는 18일 주요 경제 주체 초청 원탁회의를 주재하며 노동·경영·학계 등을 총망라해 국내외 경제 상황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 있어서 대응 기조를 ‘방역’과 ‘경제’로 설정해 투 트랙으로 접근해왔다. 방역 상황을 꼼꼼히 챙기는 한편, 경제 충격 최소화를 위해 끊임없이 내수 상황을 점검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후 지역 사회 감염 양상으로 변하자 경제 쪽보다는 방역에 무게를 실은 행보를 근 2주간 이어왔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메시지를 내는 것에 일부 부담도 없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주 후반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문 대통령 역시 경제 쪽 메시지를 본격적으로 발신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WHO 팬데믹 선언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세계 증시 시장이 요동치고 있고 일각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거론되자 본격적으로 국내 경제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3일 경제·금융상황 특별점검 회의가 긴박하게 잡힌 것도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엄중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시 자리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처음 대통령 주재 경제 관련 회의에 참석했다. 국내 금리 등 통화 정책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비상경제시국’을 다시 언급하기도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5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어느 시점이든 코로나19 이후 사태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 선언 이후 불러올 후폭풍은 방역도 방역이지만, 결국은 경제”라며 “한국은 대외 의존도는 물론 무역 의존도도 높아 경제로 곧바로 직결되기 때문에 당연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따라 이번 주 경제 일정에 힘을 실은 행보를 소화할 예정이다.

오는 18일 주요 경제 주체 초청 원탁회의를 주재하는 것도 연장선에 있다. 다만 이번 회의에는 노동계, 경영계, 학계 등 모든 분야를 총망라해 경제 주체들이 참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제 주체들의 애로 사항을 허심탄회하게 듣고 정책에 즉각 반영하겠다는 취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이번주 방역 관련 행보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구로 콜센터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여파로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의 방역에 빨간불이 켜진 만큼, 관련한 사안도 꼼꼼히 챙기겠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주에도 방역과 경제 챙기기는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계속 지시해온 것들이 이번 주에는 강화되면서 경제 쪽 행보에도 보다 무게를 싣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환자가 23일 만에 100명 밑으로 떨어졌다. 나흘 연속 감소 추세 속에 누적 확진자는 8162명이며 834명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